추승균, 코치수업 제대로 했다
추승균, 코치수업 제대로 했다
  • 신중식
  • 승인 2011.04.2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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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전 벤치 지키며 훈수, 단장 "1년 더뛰고 지도자 길 "
2010-2011시즌 KCC의 챔피언 등극으로 프로농구 선수로는 유일하게 다섯 손가락 모두에 챔피언 반지를 끼게 된 추승균(37)이었지만, 축포가 터지는 순간 그의 자리는 코트가 아닌 벤치였다.

전자랜드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다친 허벅지가 결국 동부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제대로 탈이 났다. 근육 파열로 8주 진단을 받은 추승균은 챔프 4차전부터 벤치를 지켰다. 그냥 앉아있지는 않았다. 후배들에게 쓴소리도 하고 격려도 해가면서 허재 감독을 보좌했다. 허 감독은 이같은 추승균의 역할에 대해 "코치 수업 제대로 한 것"이라며 임시 코칭스태프로 활약했음을 인정했다.

추승균이 짧은 시간이나마 벤치에서 지도자 실전 수업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그의 은퇴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추승균은 이번 시즌 종료와 더불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획득했다. 1997-1998시즌 KCC의 전신인 현대에 입단한 이래 14시즌을 한 팀에서만 뛰어온 프렌차이즈 스타 추승균이 KCC를 떠날 일은 없다. 계약 기간과 은퇴 시기를 조율하는 일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KCC 최형길 단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승균이와 의논해야 겠지만 내 생각에는 1년 더 뛰고 지도자 길을 걸었으면 하는 생각이다"며 은퇴는 시기상조지만 지도자로 자리를 옮기는 시기가 너무 늦어져도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함께 있던 허 감독도 같은 생각임을 내비쳤다.

허 감독은 일찌감치 추승균을 코치로 점 찍어 놓은 상태다. 공공연하게 "승균이가 은퇴하면 KCC 코치로 들어와야지"라고 말해왔다. 그러나 강병현의 군입대로 포워드 라인의 전력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추승균까지 빠질 경우 타격이 적지 않다. 더욱이 코트 안에서 추승균의 역할은 '5분의 1' 이상이다.

1974년생으로 서른여덟 노장임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정규리그 54경기 전 경기에 나서 평균 27분31초를 소화하며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없음을 보여줬다. 플레이오프 막판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추승균의 선수 생활 연장에는 무리가 없다. 따라서 추승균이 당장 은퇴할 가능성은 없다.

물론 추승균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 일단 추승균은 "구단과 의논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추승균이 원할 경우 1년 이상 재계약하는 것도 가능하다. 어찌 되었든 최소 한 시즌은 더 벤치가 아닌 코트에서 '소리없이 강한 남자'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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