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서비스요금 잡기 시늉만?
전북도, 서비스요금 잡기 시늉만?
  • 소인섭
  • 승인 2011.04.2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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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가격 모범업소 선정 69곳 뿐
전북도가 개인서비스 요금 안정을 위해 ‘착한가격 모범업소’를 93개 선정 또는 추진중이라고 발표했으나 이 가운데 업소가 밀집돼 있는 시지역 업소는 고작 20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실효성이 의문시된다.

26일 전북도에 따르면 물가안정 시책 일환으로 도와 시군·소비자단체 등이 합동으로 착한가격 모범업소를 선정하고 있다. 모범업소는 6개월 이전에 요금인상을 하지 않았고 올해 말까지 자율적으로 요금인상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서약한 곳이며 위생점검 등에 적발되지 않는 등 실질적으로 물가안정과 위생·경영적 모범적 업소를 말한다.

도가 물가안정에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고 밝힌 착한가격 모범업소는 음식점 58곳, 이미용 23곳, 당구장 1곳, 기타 10곳 등 모두 93곳으로 선정이 완료된 곳은 69곳뿐이다. 특히 시지역 모범업소는 극히 적어 소비자물가 안정에 얼마나 보탬이 될지 의문이다. 선정이 완료된 시 지역은 전주가 8곳, 정읍 2곳, 김제 7곳 등 17곳에 불과하고 그나마 군산과 익산은 단 한 곳도 선정하지 않았다. 도내에서 고창이 24곳으로 가장 많고 완주가 15곳, 무주 9곳, 부안 3곳, 장수 1곳이고 군지역 중 진안·임실·순창은 없다.

도내에서 전주·군산·익산 지역에 개인서비스업체가 집중돼 있으나 선정이 완료된 69곳 가운데 이들 지역은 8곳으로 11%에 불과하고 서비스업체수 비중으로 볼때 이는 극히 적은 것이어서 모범업소 선정으로 개인서비스요금을 안정시키겠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소비자 단체 관계자는 “강압적으로 될 일도 아니지만 요금안정을 리드하지도 못할 개인서비스업체 몇 곳을 선정해 물가안정을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이다”면서 “특히 전주 등 업소가 집중된 곳에서 참여하지 않는 한 기대하기는 더욱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2009년 말 현재 도내 총 사업체 수는 12만2천658개로 이 가운데 음식·숙박업은 2만2천29개이다.

도 관계자는 “업소의 자발적인 노력과 관련 협회 차원의 물가안정 노력이 필요하다”며 “참여 모범업소를 계속 늘려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착한가격 모범업소에는 시장·군수 명의의 증서나 간판을 제공하고 소속 지원이나 가족·친지 등이 해당업소를 적극 애용토록 지원하고 있다.

한편, 지난 3월중 도내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3% 상승했고 소비자 물가 선행지수인 국내 생산자 물가지수가 지난달 전년 동월대비 7.3%로 28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이는 등 악재가 겹쳐 소비자물가 잡기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소인섭기자 i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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