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종우 목사, 처녀 시집 '서울 참새'
하종우 목사, 처녀 시집 '서울 참새'
  • 김미진
  • 승인 2011.04.2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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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우(58) 바울선교교회 목사가 첫 시집 ‘서울 참새(이랑과이삭·1만 원)’을 상재했다.

지난 2000년 문단에 데뷔했으나 11년 만에야 첫 시집을 묶은 것. 학창시절부터 시창작에 열정을 쏟아 부었던 그가 수십 년을 기다리고 나서야 수줍은 첫 고백을 한 셈이다. 그야말로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시에 접근하고자하는 진정성을 보여준 보기 드문 시인이다.

“빨리 흐르는 물일수록 / 환히 들여다보인다. // 흐르지 않는 물은 발바닥에 묻어 얼룩이 되고 / 고인 물은 가슴 밑바닥 앙금이 되어 썩는다.” 「흐르는 물」중에서.

시인은 사물과의 내밀한 교감을 통해 일상에서 놓칠 수 없는 시대적, 사회적 배경과 자연사물 등 여러 가지를 제재로 선택하고 있다. ‘야홍화’, ‘말’, ‘서울 참새’, ‘우면산의 산계’, ‘낙엽’, ‘겨울이 거기 있었네’ 등의 시에서 사물을 재인식하고 재해석하려는 시인의 감수성을 확인할 수 있다.

이운룡 시인은 시 평설을 통해 “목회자로 교회와 신자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그의 시에는 분명히 기독교 정신과 신앙, 사상이 주된 흐름일 것으로 짐작되기는 하지만 기독교적 신앙은 그의 시 일부분”이라며 “그의 시에서 독자들은 한 사람의 참다운 인간, 참다운 시인, 참다운 목사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순창 출신으로 서울성경신학대학원 신학석사(Th.M)를 받은 시인은 웨신총회신학교와 한국신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지난 2000년 ‘자유문학’ 가을호 신인상 시 당선으로 등단했으며, 한국문인협회, 열린시문학회 회원이다.

김미진기자 mjy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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