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오얏나무밑에서 갓끈을 매지마라
<기자의 시각>오얏나무밑에서 갓끈을 매지마라
  • 권동원
  • 승인 2011.04.22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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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두나무 밑에서 갓끈을 매지마라.

배나무 아래에서 갓끈을 고쳐 만지면 멀리서 봤을 때 마치 배를 따는 것처럼 보인다.

배도둑으로 오인받을 수 있기 때문에 "오해받을 소지가 있는 행동을 하지말라."라는 뜻의 경계문구이다.

보슬비가 내리는 지난 22일 아침 송영선 진안군수의 사조직으로 불리는 계원들이 야유회를 떠났다.

오랜 세월 동고동락하며 사적으로는 친목을 다지며, 정치적인 뜻을 같이하는 형제 같은 사이로 주위에서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오랜세월 동고동락해온 이들이 건재를 과시하며 친목과 화합하는 차원에서 바람쐬러 나가는 모습이 보기가 좋았다.

새로운 기운을 얻어 진안군을 이끌고 있는 송영선 군수에게 진안을 위한 많은 조언을 해준다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그런데 그 일행에 현직 공무원이 동행하면서 뭔가 석연치 않은 느낌이 들었다.

그것도 전, 현직 비서실장이었다.

확인해본 결과 2명은 가사를 이유로 연가를 냈다.

모임의 좌장격인 송군수가 공무에 짬을 내기 어려워 비서실장이 대신 참석한 것으로 뭐가 대수롭냐는 반응이다.

그들과 관계가 없는 군민들은 ‘그런 일이 가능하냐?’라며 상상도 못해봤다는 반응이다.

그들은 해당 모임의 계원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계원이 아니여야 당연하다.

그 모임은 정치적 성향이 강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어 공무원 신분으로 뜻을 같이 하기에는 어울리지 않은 집단이다.

그 모임의 일부 계원에는 사업자도 있고, 보조사업 대상자도 있다.

계원들에게 돌아가는 수의계약도, 보조금도 평균치를 넘어서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계원 중 일부가 배나무, 비서실장 자리가 오얏나무 아래로 오해받을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하다.

자리에 걸맞은 처신을 주문하고 싶다.

진안 / 권동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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