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한꺼번에 피고 있어요
꽃이 한꺼번에 피고 있어요
  • 장선일
  • 승인 2011.04.22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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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피우는 식물은 저마다 가지고 있는 생체정보에 의해서 매년 같은 시기의 개화과정이라는 생태적 주기를 가지게 된다. 식물은 성장과정에서 일부의 조직이 꽃눈으로 분화하여 일정 기간 분화하여 생장한다. 온도와 토양수분의 조건이 한계점에 달하면, 내생휴면에 들어가게 되고, 휴면이 시작된 이후 일정기간 저온이 축적되면, 내생휴면에서 깨어난다. 다시 일정기간 고온이 지속되면 꽃눈이 터져 꽃을 피우게 된다. 이러한 식물의 고유한 생리과정을 생물계절이라고 하는데, 이는 온도에 절대적 지배를 받게 된다. 식물마다 꽃이 피는 시기가 다른 것은 각 종마다 가지고 있는 고유의 유전 정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봄꽃이 피는 시기를 시간별로 보면, 개나리가 3월에 피고, 이어서 목련 그리고 벚꽃 피는 게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이다. 그런데 올해는 이상하게도 봄을 알리는 개나리를 비롯한 목련, 벚꽃, 동백, 진달래, 철쭉 등이 한꺼번에 피고 있다. 더욱이 서울 도심의 벚꽃은 남쪽에 있는 벚꽃보다 일찍 피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그 답은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환경의 변화에 의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지구상에 살고 있는 생물은 저마다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 끈임 없이 변화하면서 적응하고 있다. 식물은 동물과 달리 자연환경의 변화에 대해서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살아가기 위해서는 철저히 자기 변신을 해야만 한다.

일반적으로 나무와 같은 식물은 인간을 비롯한 동물의 수명에 비해 훨씬 길다. 그 이유는 동물세포와 달리 식물세포는 세포벽이라고 하는 매우 특수한 장벽을 가지고 있어 외부환경에 대한 내부환경의 항상성(homeostasis)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수많은 해충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독특한 화학물질을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러므로 요즘과 같은 변화무쌍한 자연환경에 대해서 적응하고 오래 살 수 있는 식물은 인간을 비롯한 동물에 비해 전능성(totipotency)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전능성을 가지고 있는 식물도 생물이기 때문에 혹독한 자연환경 앞에서는 어쩔 수 없이 살아지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식물종인 소나무가 사라지고 있다. 애국가 2절의 첫 소절에 나오는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 일세"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혹독한 자연환경 속에서도 살아남아 울창한 산림을 이룬 소나무의 끈질길 생명력과 같이 가혹한 일제치하에서도 소나무와 같이 번창하라는 측면에서 따온 말일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나라의 소나무 등 침엽수는 과거에 비해 30%이상 사라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의 기후변화가 심각하게 빨리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반증해주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심각하게 자연환경의 변화를 예의주시해야할 필요가 있다. 특히 농도인 우리 전북은 이러한 기후변화에 사회경제와 자연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주제로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

첫째, 우리도내의 산림 환경을 면밀히 조사하여, 기후 변화에 따른 산림 조성을 서둘러야 한다.

둘째, 농작물의 품종개량과 농사방법 개발하여 농민들에게 보급해야 한다.

셋째, 의ㆍ식ㆍ주에 관련된 친환경 산업을 육성해야한다.

넷째, 토양오염은 물론 대기오염원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한다.

개발과 보존이라는 첨예하게 대립되었던 20세기의 산물을 뛰어넘어 생태적 가치와 더불어 환경적 가치가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전라북도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적응할 수 있는 정책을 발굴하고 추진해야한다.

식물이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되면, 동물도 더 이상 지구에 살수 없다는 상식을 우리는 절대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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