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현장- '두 얼굴의 사나이' 로컬가수 박부철씨
미디현장- '두 얼굴의 사나이' 로컬가수 박부철씨
  • 송민애
  • 승인 2011.04.2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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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든 자동차정비사…지역구선 '스타' 유명세
“인생사 새옹지마(塞翁之馬)라 했지요. 아무리 힘들어도 하루하루 즐거운 마음으로 열심히 살다 보면 언젠간 웃음 지을 날이 올 거라고 확신합니다.”

가수 박부철은 두 얼굴의 사나이다. 평소 성실한 자동차정비사인 그이지만 무대에만 오르면 남다른 끼를 자랑하는 화려한 가수로 변신한다. 그의 독특한 투잡생활은 이미 지역 가요계에서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가 최근 밀려드는 공연 섭외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한다. 그의 넘치는 끼와 뛰어난 입담이 알려지며 일명 유명세를 타게 된 것. 인생의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는 그를 만나기 위해 14일, 팔복동에 위치한 어느 공업사를 찾았다.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 빽빽이 들어선 공업단지의 날카로운 기계음 사이로 유독 귀를 잡아끄는 소리가 들린다. ‘혹시’ 하는 생각에 그 소리를 따라가 보니 역시나 흥얼흥얼 노래를 읊조리는 박씨가 있었다. 그는 스스로를 ‘아마추어 가수’라 소개하며, “아직 부족한 실력으로 더 배울 게 많은데 저까지 찾아와주니 감사하고 쑥스럽다”고 겸손한 인사를 건넸다.

이곳 공업사는 그가 지난해 12월 직접 개원, 운영해오고 있는 곳. 공업사 한 켠 마련된 사무실에는 그간 30여 개의 대회에서 수상한 다수의 상장과 상패들이 가지런히 진열돼 있었다. 그는 상패를 어루만지며 “오늘의 가수 박부철이 있기까지는 정말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말했다.

사실 그의 가수 이력은 참으로 남다르다. 대개의 가수들과 달리 마이크보다 자동차 수리기계를 먼저 손에 잡은 그다. 어린 시절, 그는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고등학교를 중퇴, 만 19세부터 자동차 판금도색 일을 했다. 하루하루 고된 날들이었지만 특유의 성실함과 뛰어난 실력으로 일찍부터 주위의 인정을 받았고, 금세 생활의 안정을 찾았다.

하지만,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했던가. 우연히 손댄 주식은 걷잡을 수 없는 시련으로 돌아왔다. 그는 “그때 주식으로 돈을 날리고, 이어 사업에 실패하며, 한동안 끊임없이 방황했다”고 고백했다.

결국, 아내는 어린 자식 둘만 남겨놓은 채 그의 곁을 떠났다. 그때 그에게 유일한 위안이 되어준 건 바로 노래였다. 그는 노래를 부름으로써 시름을 잊고 삶의 용기를 얻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의 위기가 저에게는 또 다른 기회였던 것 같아요. 당시 아내와 헤어지며 마음의 상처를 털어버리기 위해 방황하던 중 노래를 부르며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어요. 그러던 중 우연히 한 라디오 프로그램의 노래자랑 코너에 참여한 게 계기가 돼 주위 사람들의 권유로 가요제에 출전하게 됐죠. 그동안 전라예술가요제, 솜리예술가요제 등 30여 개의 가요제에 참가해 인기상, 대상 등 수많은 상을 탔어요. 그렇게 가요제에 참가하다가 2007년 연예협회가 주최하는 전라예술가요제에서 대상을 타면서 정식 가수로 데뷔하게 됐죠.”

이후 평범한 자동차정비사였던 그는 순식간에 전북 가요계의 ‘샛별’로 떠올랐다.

“아직도 많이 부족한 실력이에요. 그동안 노래실력을 쌓기 위해 음악교실 등에 다니며 본격적으로 음악공부를 시작했죠. 제가 즐거워하는 일이니 앞으로 계속 노력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믿어요.”

한편, 그는 곧 자신의 이름을 내건 신곡이 나온다고 전했다. 제목하여 ‘신바람’이다. 박씨는 “수많은 무대에 오르는데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내 이름을 내건 곡이 하나도 없어 서운해 이번 신곡을 만들게 됐다”며 “신바람나는 인생, 모두가 신바람나게 살길 바라며 제목도 "신바람’으로 지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그는 신곡 ‘신바람’으로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서다.

“저 역시 인생의 쓰디쓴 좌절 속에서 온갖 시련을 겪었었잖아요. 그동안의 경험을 교훈 삼아 노래를 통해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고픈 바람입니다.”

신바람나는 가수 박부철의 ‘신바람’ 나는 행보가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다.

송민애기자 say2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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