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전산 대란 후유증 예고
농협 전산 대란 후유증 예고
  • 이보원
  • 승인 2011.04.1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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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의 전산마비사태가 엿새째 이어지며 고객들의 보상 요구 등 극심한 후유증이 예고되고 있다.

농협의 입금·출금 등 대부분의 거래는 17일 현재 정상화됐으나 여신부문의 농신보 담보대출, 카드와 연계한 일부상품 신규대출, 카 드부문의 인터넷뱅킹을 이용한 카드관련 업무, 외주 자동화기기를 이용한 카드거래 신규·탈회, 가맹점 대금지급·청구, 할부선결제, 인터넷뱅킹 등은 엿새째 정상가동이 안되고 있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완전 정상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산 복구가 차질을 빚으면서 농협 홈페이지 등에는 인터넷뱅킹 등 복구가 완료됐다고 회사측이 밝힌 거래가 여전히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고객들의 항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농협 측이 집계한 이번 전산장애에 따른 공식적인 피해보상 요구는 900여건에 달하고 고객 항의도 28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지난 14일 “피해 내용을 전부 파악해서 금액이 얼마가 되든 간에 100% 보상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구체적인 피해 보상 절차에 들어갈 때는 고객이 자신의 피해를 입증해야 하기 때문에 고객들의 피해와 불편을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출금 이자와 공과금 납부 지연, 카드대금 연체 등은 비교적 입증이 쉽지만 주식을 매수하려 했으나 돈을 인출하지 못해 주문하지 못한 경우, 계약금을 인출하지 못해 아파트 매매계약을 맺지 못한 경우 등 입증하기가 어려운 사례들은 소송사태등도 예상된다.

농협의 전산마비에 따른 소비자피해를 적극 보상하라고 소비자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구호가 아닌 구체적으로 보상안을 제시하라며, 금융소비자연맹이 이번 사태의 소비자피해 사례를 접수하여 보상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소비자연맹(www.kfco.org)과 소비자권리찾기시민연대(www.kocon.org, 이하 )은 농협에서 발생한 초유의 전산마비로 인한 소비자피해를 적극적으로 보상하라고 주장하며, 최대한 합리적인 보상이 이루어지도록 소비자피해 사례를 접수하여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상 유례없는 전산 대란 사태로 농협이 최대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이보원기자 bwlee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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