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전문직 공개전형 필답고사 유지돼야
교육전문직 공개전형 필답고사 유지돼야
  • 김창환
  • 승인 2011.04.14 17: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교육청에서는 2011년 유·초·중등 교육전문직 임용후보자 선발 공개 전형을 안내하였다. 전형내용을 보면 1차에 서류 심사 및 현장 평가. 1차 시험에 논술 평가 및 정책보고서 작성, 2차 시험에 심층 면접, 3차 시험에 역량 평가로 되어 있다. 매년 통상적으로 해왔던 1차 시험의 필답 고사가 생략되었다. 이는 장점과 단점도 있다. 필답고사가 응시자가 너무 많을 시간을 할애하기 때문에 짐을 덜어 주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응시자가 전문직 공개 전형에 합격하여 전문가로서의 장학업무를 수행할 때 그 역할에서 질적인 차이가 분명히 나타날 것은 자명하다.

작년만 하더라도 필답고사는 장학론과 교수·학습을 주 내용으로 하여 이 내용과 관련되는 교육과정, 교육행정, 교직 실무의 필답고사를 4지선다형으로 출제되어 응시생들이 밤 세워 가며 공부한 내용을 기억하고 사고하게 함으로써 성취감을 맛보았다. 혹여 실패한 응시자도 이를 통해 교육의 전문성을 자기도 모르게 함양하는 게기가 되었음은 고무적인 사실이다.

하지만 금년에는 필답고사가 없기에 교육전문직에 임용되었을 때 어떤 문제가가 있을까를 염려한다.

전문직의 자질을 갖추기 위해 주 교과는 장학론과 교수·학습인데 부차적으로 알아야 할 교과가 교육행정, 교육과정, 교직실무이기에 이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이 있어야 한다. 담을 수 있는 그릇이 경험을 구조화하고 이해하는 방식이며 지식의 형식(forms of knowledge)이다. 지식의 형식은 장학론, 교수·학습이라는 교과의 그릇에 각각 담겨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릇에 담겨 있는 장학론, 교수·학습을 합리성을 가지고 교과의 존재를 확인해야 장학담당의 전문가로서의 지적인 안목과 함께 분석력·통합력· 전이력이 길러져 장학의 질을 높이는 안목을 가질 수 있다. 즉 필답고사를 본다는 것은 장학담자로서 지적 안목이 길러진다는 논리가 받아들여진다는 당위성이 따른다.

장학의 행위에 있어 이런 교과의 필답고사가 은연중에 장학에 대한 지식을 구조화하는데 기억, 지각, 이해, 판단, 상상, 창조, 추리, 등을 길러 장학을 보는 눈을 뚜렷하게 할 수 있어서이다.

전문직의 기준으로서 고도의 기능과 지적 능력을 길러 주는 데 있어서 전문성 교육, 교육과정 역할에 대한 명확한 인식, 교수·학습 방법에 관한 지식, 교육행정의 영향력, 교직 실무 능력, 교수 기술, 지도성 기술, 문제 대처력을 필답고사라는 과정을 통해 관련 지식을 머리 속에 공유하도록 하는 것은 명약관화하다.

필답고사를 없애고 논술평가로만 교육전문가로서의 역할과 자질을 찾아내는 선발이 타당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인가? 논술평가는 한 두 문제로 한정 되어 있기에 포괄적으로 공부하는데 편협적일 수밖에 없다. 장학교과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을 지라도 응시자가 공부한 내용이 아니면 낭패하기가 쉽다. 논술평가도 사지선다형처럼 출제가 원하는 답을 빠뜨리지 않고 기술해야 좋은 점수를 얻기 때문이다. 응시자들이 실패했을 때 혹여 누구를 봐주기 위해 필답고사를 생략했다는 소리가 회자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절대 그럴 리야 없겠지만 입소문은 사실이 아닐지라도 사실인 것처럼 강한 의혹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소지를 앉고 있다.

필자도 교원시절 교과부와 도교육청 교육전문직 선발 고사에 세 번이나 응시하고 합격의 기쁨도 맛보고 교육전문가로서의 장학담당 역할을 한 경험을 되살려 본다면, 필답고사의 준비 중에 알았던 지식을 통해, 전문직 수행 중에 이의 적용을 통하여 지적인 문제나 장학의 기술적인 면에 내적인 안목이 생겨 어려움에 처했을 경우 여유를 가지고 해결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논술 시험의 문제는 몇 가지만 뽑아서 논리적 구조화를 했기에 현장 장학에 그리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필자는 필답고사와 논술평가 중 어느 것이 학교 현장에서 교육전문직의 장학의 질을 높이는데 효과적이었느냐고 묻는 다면, 필답고사 준비를 하면서 공부한 내용이 훨씬 효과적이고 효율적이었다고 힘주어 말 할 수 있다.

교육전문직은 군대로 말하면 육사 출신의 장교로 엘리트인 것처럼 모든 교원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젊은 교원들은 이를 꿈꾸며 강한 성취동기를 가지고 매진하고 있음은 고무적이다. 이미 필답고사가 없어진 마당에 논술평가나 심층 면접시험에서 장학의 교과를 담는 그릇을 보는 지식의 형식에 접근하는 문제를 두루 출제함으로써,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능력적 기회 균등의 측면에서. 우수한 전문적 자질을 가진 교육인재 선발에 총력을 기울리길 열망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