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동부 윤호영을 묶어라
KCC, 동부 윤호영을 묶어라
  • 신중식
  • 승인 2011.04.1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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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챔피언결정전 첫 경기
프로농구 데뷔 3년만에 밟는 챔피언결정전 무대, 윤호영(27·원주 동부)의 각오는 남다르다.

동부는 지난 10년동안 김주성의 팀이었다. 그런데 오는 주말부터 시작하는 전주 KCC와의 결승에서는 '리틀 김주성' 윤호영이 김주성 못지않게 주목을 받고있다. 강동희 동부 감독은 윤호영을 키플레이어로 꼽았고 허재 KCC 감독 역시 윤호영 봉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결승을 준비하면서 설렘이 가득하지만 동시에 걱정도 많다.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무릎 부상에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발목 부상이 겹쳤다. "아파도 경기를 뛸 때만큼은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운동선수들의 보편적인 이야기는 윤호영에게 통하지 않았다. 그는 뛰는 내내 통증을 느꼈고 참아냈다.

윤호영은 13일 CBS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아직도 몸이 안좋다. 여전히 부어있고 통증도 그대로다. 며칠 쉰다고 나아지는 부상은 아니다. 아파도 참고 뛰어야 한다. 컨디션이 좋을 때 기대해주시면 좋겠지만 지금은 부담이 많다"며 걱정했다.

강동희 감독도 잘 알고있다. 그런데도 윤호영에게 많은 기대를 거는 이유는 명확하다.

동부는 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가진 팀이지만 공격력이 썩 좋지는 않다. 특히 하승진과 두 외국인선수가 버티는 장신군단 KCC를 상대로는 주요 공격옵션인 김주성과 로드 벤슨이 매치업상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동부가 유리한 포지션이 바로 윤호영이 버티는 스몰포워드 자리다. 여기서 많은 점수를 창출해내야 승산이 있다.

윤호영은 추승균, 강병현 등과 매치업할 가능성이 높다. 둘 모두 포스트업 능력이 좋은 윤호영을 막기에는 버겁다. 시리즈 내내 KCC의 도움수비와 맞서야 한다. 미스매치를 활용한 골밑 득점, 그리고 도움수비가 왔을 때 외곽 찬스를 만들어내는 것, 동부 공격의 열쇠는 바로 윤호영이 쥐고있다.

정규리그에서 평균 13.3점, 4.9리바운드를 기록한 윤호영은 "골밑에서 1대1로만 붙는다면 점수를 뽑아낼 자신이 있다. 그러나 무조건 도움수비가 올 것이라고 보고있다. 도움수비에 어떻게 대처하고 어떻게 외곽으로 빼줘야할 지 생각이 많다. 몸 상태가 안좋아 걱정되지만 작년부터 믿어주신 감독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수의 전문가와 관계자들은 KCC가 동부보다 우세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윤호영은 주위 평가를 크게 신경쓰지 않고있다. "KCC는 공수가 안정됐다. 특히 공격력이 강한 선수들이 많다. 반면, 우리 선수들은 욕심이 없다. 개개인이 수비에 집중하고 또 강조한다. 사람들이 봤을 때 화려하고 공격력이 강한 팀이 강해보이는 것 같다"고 담담히 말했다.

물론, 윤호영은 4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KCC의 강점을 명확히 이해했다. 양팀 사령탑이 챔피언결정전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던 하승진과 무관하지 않다. 인천 전자랜드와의 시리즈에서 빛을 발한 하승진의 제공권 장악을 어떻게 견제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봤다.

윤호영은 "우리의 포커스는 하승진에 맞춰져 있다. 특히 하승진이 공격리바운드를 잡은 후 던지는 세컨드 슛을 주지 말아야 한다. 하승진이 안에서 잘하니까 외곽도 살아나더라. 선수들은 하승진이 리바운드를 잡아줄 것이라는 기대에 마음 편하게 슛을 던지는 것 같다. 팀 전체가 수비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경기가 좌지우지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승진을 상대로 수비리바운드를 사수하는 것이 최대 과제다. 수비리바운드는 기본 중에서도 기본이지만 수비의 끝이자 마무리를 뜻하는 가장 중요한 플레이다. 윤호영은 "우리가 속공 1위팀인만큼 리바운드를 하고 속공을 나간다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자신있다"고 말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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