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서예전북비엔날레 주제는 역동
올 서예전북비엔날레 주제는 역동
  • 김미진
  • 승인 2011.04.0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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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2011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의 주제는 ‘역동(力動)’이다. 과거 전통사회는 물론, 현대사회에서도 지나치게 정적인 예술로 간주돼 온 서예가 세계무대 진출에 소외돼 왔던 만큼 서예에 다양한 문화적 장치들을 접목시켜 역동성을 부각시키는 일이 시급한 과제라는 것.

7일 (사)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조직위원회(이하 서예비엔날레·조직위원장 허진규)는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올해 서예비엔날레에 대한 프로그램과 주관으로전반적인 운영 방안을 밝혔다.

전북도가 주최하고, 서예비엔날레조직위가 주관하는 비엔날레는 오는 10월 한 달 동안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군산·익산·남원 등지에서 총 27개의 프로그램으로 마련된다. 한·중·일은 물론 세계 각국의 수준 높은 서예술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시간으로 초대되는 작가가 1875명, 작품은 1817점에 이른다.

특히 올 비엔날레에서는 현재의 문화예술 조류인 청년문화와의 조화를 이루고자 서예와 태권도, 공연문화와의 연계 등 역동적인 서예활동의 가능성을 타진해 볼 요량이다. 비엔날레의 얼굴인 개막행사도 이 같은 역동성에 초점을 맞춰 준비한다. 판소리와 춤을 접목한 도화문자서예 시연, 감성적인 글씨로 주목되는 이모그래피, 각국의 언어를 대형종이에 써내려가는 합동휘호 등 굵직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메인 전시 프로그램은 ‘세계서예의 역동성전’이다. 총 372명의 작가가 참여해 한·중·일 각국의 전통종이인 한지, 선지, 화지 등을 비롯해 기타국가의 경우 한국의 한지를 제공해 필력을 바탕으로 한 작품을 제작한다. 올해는 이들 작가들에게 전주의 색한지를 제공, 전시장의 디스플레이를 현대식 판넬 작업으로 마무리하는 등 다이나믹한 구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한글 1만1,172字전은 디지털 시대에 아름다운 한글 글꼴을 찾는 작업의 하나로, 784명의 작가가 참여해 1인당 13∼15자씩 한글을 써 40m 대형작품을 완성한다. 향후 비엔날레 해외순회전이 이뤄질 경우 한글을 전 세계에 알리는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가치가 있는 기대작으로 수백여 명의 작가가 참여하고 있는 만큼 한글 글꼴연구에도 도움이 될 작품이다.

이 외에도 서예로 쓴 간판과 책표지, 서예치료·서예웰빙 사례보고전, 명인 서예전, 해외동포 서예가 초대전, 사경전, 디자인 서예전, 영상 서예전, 전북서예의 교학전, 아름다운 한국전(충남·충북·대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학술대회의 주제는 ‘서예, 타 장르와의 역동적 융합가능성’으로 서예와 태권도, 태극권, 가라대, 합기도, 우슈, 추상미술 등과의 접목 가능성을 분석한다.

김병기 총감독은 “서예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서예자체가 우선 역동성을 확보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여러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면서 “서예비엔날레가 보유한 작품들이 최고의 수준인 만큼 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비엔날레 전용관 등의 설립이 적극적으로 추진된다면 서도의 고장 전북을 알릴 수 있는 관광상품으로서의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김미진기자 mjy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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