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사랑 정신이 시들어가고 있다
무궁화 사랑 정신이 시들어가고 있다
  • 한기택
  • 승인 2011.04.0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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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학교와 기관은 물론 마을의 여기저기에 무궁화가 자라고 여름 내내 꽃이 피고 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요즈음은 그렇게 많았던 무궁화가 많이 사라지고 정원의 좁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거나 그마저도 볼 수 없는 곳도 있다.

산림청에서 무궁화에 대한 국민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민 77%는 ‘무궁화가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데 적합하다’고 답했으나 ‘무궁화에 대한 역사적 유래나 인지도를 아느냐’에 대한 응답은 33.0%에 그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56.2%가 ‘무궁화가 나라꽃으로서 국민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집계돼 무궁화에 대한 인식개선이 절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게 무궁화의 존재가치가 잊혀져가고 있으며 무궁화가 홀대를 받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단기고사>에는 무궁화를 ‘근수’라 하고 있으며, <환단고기>에는 ‘환화’또는 ‘천지화’로 표현하고 있으며 조선시대의 <규원사화>에 ‘훈화’로 표현되어 있다.

고려와 조선시대에는 과거에 급제하면 ‘어사화’라 하여 보라색·노란색·다홍색 무궁화를 머리에 꽂아 주었었다.

무궁화는 반만년 우리 민족의 역사 속에서 운명공동체로 함께 숨 쉬어 온 꽃이며, 만주, 상해, 미국으로 떠난 독립지사들이 광복을 위한 구국 정신의 표상으로 무궁화를 내세울 정도였다.

그래서 일본(일제)은 일명 문화정치라는 미명아래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원이나 학교의 교정 등 전국 방방곡곡에 심어져 있는 무궁화를 뽑아 불태워 버리고 벚꽃을 심도록 강요했다.

심지어 일제는 민족사상을 말살시키기 위하여 무궁화는 무서운 안질과 종기를 주는 꽃이라고 허위 선전을 하며 무궁화와 무궁화에 대한 사랑을 깨끗이 없애 버리려고 저주와 증오의 대상이라고 악랄한 선전에 열을 올리며 무궁화 말살정책을 폈다.

이러한 일제의 가혹한 수난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무궁화는 겨레의 꽃으로 계속 살아남아 왔다.

광복 이후 우리나라에 1000만 그루가 넘는 무궁화가 국가 주도하에 심어 여기저기에 무궁화가 많이 피어 있었다.

그런데 그 많던 무궁화가 어디로 사라졌는지 무궁화 꽃을 보기가 힘들 뿐만 아니라 무궁화 사랑 정신이 시들어가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이 든다.

4월이 되면 마치 대한민국이 일본이나 된 냥 전국의 도로와 공원에 벚꽃이 만발하고 여기저기에서 벚꽃 축제가 붐을 이루고 있으나 우리나라 국화인 무궁화 꽃 축제는 벚꽃 축제에 치어 뒤로 밀리고 있는 실정이니 참으로 부끄럽고 안타까운 일이다.

무궁화는 우리 민족이 어떠한 고난 앞에서도 이웃과 협동하여 한마음으로 뭉치는 겨레임을 나타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태극기의 깃봉을 무궁화 꽃봉오리로 하였고 다음으로 중요한 애국가 가사에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라고 하였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행정·입법·사법 3부의 휘장을 모두 무궁화로 하고 있으며, 대한민국의 가장 영예로운 훈장도 ‘무궁화 대훈장’이다.

무궁화는 참 아름다운 꽃이다. 현재 200여 종이 있으며 색깔도 다양하며 이른 아침에 청아하게 피었다가 저녁이면 지고 7~10월 까지 근 100일 동안 피고 꺾꽂이가 잘될 뿐만 아니라 전국 어디서나 잘 자란다.

완주군에서는 무궁화 180품종을 확보하고 2만 여 그루의 무궁화 양묘장을 만들어 무궁화 묘목과 종자를 나누어 주고 ‘무궁화테마식물원’을 만들고 무궁화 꽃 축제’를 여는 등 무궁화 사랑의 선진 군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지고 있어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북한의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도발, 일본의 독도 왜곡 중학교 교과서 발간과 일본의 독도 망언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나라사랑 정신이 절실하게 요청되고 있다.

4월을 맞이하여 무궁화를 심고 가꾸어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을 만들고 무궁화 사랑과 애국 애족하는 정신을 길러야 한다. 이 일에 도청과 도교육청을 비롯한 행정기관과 학교가 앞장서야하며 도민 모두가 동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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