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주는 나무
아낌없이 주는 나무
  • 신대철
  • 승인 2011.04.0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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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는 사실은 구태여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지 않아도 된다.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는 온난화 현상은 지구의 종말을 예견하듯 지진과 기근과 각종 질병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러기에 세계 각국은 오래전부터 대책을 논의해오고 있으며 그 해결방안의 하나로 녹색혁명이라 일컫는 나무심기가 한창이다. 나무를 심어야 지구가 살고 지구가 살아야 내가 산다는 대명제는 오늘, 우리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시대적 요구임에 틀림없다.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인간이 자연에게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이 울창한 산림에 있다는 것은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1960년대부터 녹색사업을 펼쳐 왔다. 6.25전쟁이후 거의 민둥산이 되어 버린 산에 해마다 나무를 심고 가꾸어 온 덕택으로 반세기가 지난 오늘날, 홍수피해는 물론 방풍의 효과와 수자원보호, 그리고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유·무형적 혜택을 많이도 누리고 있다. 언제나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 게 고마움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필자는 어린 시절, 아침마다 산에 올라가 나무를 심던 그 때를 기억한다. 4·5월이면 동네별로 한집에 한사람씩 꼭 나가야 했는데 필자는 비록 어린 나이였지만 남자가 없는 관계로 참가를 해야만 했다. 이 동네 저 동네 산등마다 수 십 명씩 줄을 맞추어 나무를 심고 여자들은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산까지 올라가서 정성스럽게 물을 주었다. 40년이 지난 오늘 그 나무는 울창한 숲을 이루었고 그 댓가로 자연으로부터 많은 혜택을 돌려받고 있는 것이다.

21세기는 환경의 시대이다. 얼마만큼 자연을 보호하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인간은 쾌적한 환경을 제공받게 된다. 재해, 수해방지는 말할 것도 없고 물 한 방울, 맑은 공기까지도 자연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무한한 재산이요 가치인 것이다. 자연의 힘은 무한하다. 따라서 우리가 후손에게 물려 줄 유산은 개발도 중요하지만 있는 자연을 그대로 물려주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일사일산(一社一山) 가꾸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전국 유명산을 중심으로 기업이나 학교나 단체가 한 개의 산을 가꾸고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제는 한 그루 나무를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보호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형식적인 구호나 실적을 위한 사업이 아니라 전국민이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동참할 때 그 실효성을 거둘 수 있다.

필자는 오늘, 옛날 그 추억을 되살리며 과일나무를 심었다. 앵두나무, 자두나무, 매실나무, 포도나무 등 벌써부터 풍성한 가을이 기대된다. 날로 삭막해져가는 거리에 과일이 열리고 새로 생기는 새만금에 녹색도시가 들어선다면 얼마나 좋을까? 산천이 푸르고 녹음이 짙어질 때 내마음이 더 푸르고 알알이 맺혀가는 과일을 바라보며 내마음이 넉넉해진다면 우리는 모두 건강부자가 될 것이다.

그린세상 녹색혁명을 꿈꾼다. 우리 한사람 한사람이 100년, 200년 후를 바라보고 나무를 심어 간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흙은 결코 남을 속이지 않는다는 진리처럼 잘자란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우리 인간에게 아낌없이 내어 줄 때 우리는 더욱 행복하리라 확신한다. 그것이 당장 우리가 누리지 못하는 복이라도 후세가 누릴 수 있다면 결코 후회함이 없다.

“오늘 죽어도 한 그루의 나무를 심겠다.??고 스피노자가 말한 것처럼 그 의미를 다시 한번 새겨보면서 후세에게 물려줄 나무를 심고 녹색세상을 가꾸는 새봄이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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