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미술가들 /오광수
우리 시대의 미술가들 /오광수
  • 김미진
  • 승인 2011.04.0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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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미술계의 산증인인 오광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이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22명을 소개해 준다.

‘우리시대의 미술가들(시공아트·1만8,000원)’은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미술 현장의 중심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통해 우리 현대미술의 역사와 현재 상황, 미래의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책이다. 한국 근현대미술의 기틀을 세웠던 거장들을 다룬 ‘21인의 한국 현대미술가를 찾아서(2003, 시공사)’에 이은 저자의 두 번째 작가론집인 것.

김봉태, 김상구, 김종학, 김청정, 김태호, 박석원, 박종배, 송영방, 심경자, 원문자, 윤명로, 이승조, 이왈종, 이종각, 이태현, 전광영, 정현, 조문자, 하동철, 한만영, 홍정희, 황창배 등 22명은 각기 다른 개성과 문제의식, 예술 언어로 한국 현대미술의 풍경을 풍요롭게 개척해온 예술가들이다.

책은 주로 이들 예술가의 생애와 작품 세계에 주로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이들이 우리 미술의 한 단면을 이룬다는 점에서 한국 현대미술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망하도록 해 준다.

정읍 출생으로 1960년대 초부터 국내 전위미술을 주도한 작가 중의 한 사람인 윤명로, 음과 양으로 이뤄진 동양 우주관을 반영한 김봉태, 파이프 화가로 알려진 이승조, 수묵화의 일필휘지를 연상시키는 선을 화면에 재현한 김상구 등은 서구의 추상을 새롭게 재창조한 예다.

조각가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물질과 본질, 형태와 공간의 관계를 탐구하면서 한국 현대 조각사를 대변한다. 철조와 시멘트, 알루미늄, 돌 등의 물질을 통해 물질에서 벗어난 본질을 추구하거나(김청정·박석원), 레일과 침목 등의 개인적 재료들로 새로운 조형 미학을 만들어 내는(이종각·정현) 등 다양한 예술세계가 그려진다.

전통적인 정신을 이어가면서도 이를 현대적으로 변용한 작가군도 빼놓을 수 없다. 문인화적 정신을 현대적 조형에 조화시킨 송영방, 콜라주와 아상블라주 등의 방식으로 동양적인 이미지를 연상시킨 심경자, 한지를 재발견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 원문자, 동양적 방식에 파격과 자유로움을 부여한 이왈종과 황창배 등도 소개된다.

김미진기자 mjy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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