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식비판 /가 알페로비츠
독식비판 /가 알페로비츠
  • 김미진
  • 승인 2011.04.0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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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위 부자들은 사회의 몫을 어떻게 가로챘는가?

현대 경제의 극단적 불평등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를 분석하고, 지식 경제 시대의 새로운 소득 지형을 제시하는 책이 출간됐다. ‘독식비판(민음사·1만8,000원)’은 공정 사회, 무상 복지, 초과 이익 공유제 등 최근 한국 사회를 뒤흔든 문제들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미국의 원로 정치경제학자인 가 알페로비츠(Gar Alperovitz)가 MIT ‘테크놀로지 리뷰’에 발표했던 글을 토대로 한 이 책은 진정한 부의 원천이 사회에 축적된 지식 유산임을 밝히고, 불평등에 관한 토론의 방향과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오늘날 거의 모든 부는 우리의 노력을 거치지 않은 사회의 지식 유산에서 생겨난 결과물이란 것을 증명하고, 성공한 소수가 독점하는 부는 사회의 몫을 부당하게 점유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리고 새로운 분배 정의를 위해 꼭 다뤄야할 개혁으로 상위 1~2%에 대한 소득 과세 증액, 현행 사회보장세의 상한액 인상 등의 네 가지 개혁을 꼽으며 경제 정의가 지식 경제 사회에서 어떻게 실현되어야 할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다.

여기에는 단순한 소득 재분배가 아니라 소유권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경제 진보의 원천은 사회의 공동 유산이라는 점에서 정치적인 책무 의식을 새롭게 다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옮긴이 원용찬 전북대 교수는 “이 책은 지식 경제 시대에 거대한 사회적 상속 유산의 차원에서 기존 소유권에 일대 변혁을 가져올 사상적 문제를 충격적으로 제기한다”면서 “새로운 분배 시스템을 위한 지식 상속 이론, 고전 학설, 자유지상주의자에서부터 진보적 사상가, 사회경제와 정치사상의 광범위한 학설을 아우르면서 소유권의 대전환을 위한 사상적 무대를 연출했다”고 말했다.

원 교수는 경제사와 경제사상을 전공하고 현재 전북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유한계급론:문화와 소비, 진화의 경제학’, ‘상상+경제학 블로그’, ‘사회보장 발달사’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센코노믹스’, ‘칼 폴라니의 경제사상’, ‘죽음의 문화와 생명 보험’이 있다.

김미진기자 mjy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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