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열정-공화국과 공화주의 /아카넷
프랑스의 열정-공화국과 공화주의 /아카넷
  • 송민애
  • 승인 2011.04.0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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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촛불집회 당시 서울시청 광장에 모여든 사람들은 한 목소리로 외쳤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이때 나타난 정치·사회적 상황은 참여민주주의에 대한 대중의 열망이었다. 이는 곧 공화주의에 대한 논의에 불을 붙였고, 학계 또한 시민사회의 영향을 받아 공화주의에 대한 지적 성찰을 수행하게 됐다.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상 속에서 출간된 ‘프랑스의 열정-공화국과 공화주의’(아카넷 펴냄)는 한국프랑스사학회가 지난 2009년 4월 ‘프랑스의 공화국과 공화주의’를 주제로 개최한 창립 10주년 기념 전국학술대회의 성과물을 모은 것이다.

이 책은 기존의 정치철학 혹은 정치제도사의 지평에서 이뤄진 연구와는 달리 역사적인 관점으로 공화국과 공화주의에 대해 고찰한다. 특히 혁명을 통해 공화국을 쟁취해 ‘공화주의 모델’이라 불리는 프랑스를 구체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새로운 담론을 제시하고 있다.

이용재 전북대 교수는 책의 서문에서 “공화국과 공화주의는 당연히 구체적인 시간과 공간의 틀 안에서 경쟁 체제나 대안 이념과의 대립과 투쟁을 거듭하면서 조금씩 그 형태와 내용을 가다듬어온 역사적 구성물이다”며 “공화주의에 대한 숱한 담론들은 역사의 구체적인 맥락 속에서 분석될 때에 비로소 그 진정한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요컨대 공화국과 공화주의에 대한 논의는 역사적 접근을 필요로 하며, 이 책의 의의는 바로 여기에 있다”고 밝혔다.

이 책은 프랑스가 공화국의 위기를 넘어 전래의 공화주의 가치를 되살리려는 오늘날의 노력까지도 찬찬히 살펴보고 있다.

제1부 ‘공화주의 이념의 성장: ‘자유’와 ‘평등’의 변주곡’에서는 역사적 관점으로 프랑스 혁명을 바라보는 데 집중한다. 최갑대 서울대 교수는 프랑스 공화정의 역사를 개관하고 그 특수성을 파악하며, 양희영 서울여대 교수는 공화국의 원리가 형성되던 시점, 김인중 숭실대 교수는 19시게 전반기 프랑스 공화국의 의미를 조망한다.

제2부 ‘공화주의 이념의 착근: ‘개혁’과 ‘혁명’ 사이’는 공화주의의 사회적 지향을 보여준다. 민유기 광운대 교수는 20세기 전환기 급진당의 성과와 한계를 되짚어보며, 노서경 강릉원주대 강사는 사회당의 창건자인 장조레스를 통해 공화주의와 사회주의를 접목한다. 한편 신행선 이화여대 강사는 제3공화국 초기에 이뤄진 교육개혁에 대해 이야기한다.

제3부 ‘공화국에서 공화국으로: 하나인가 여럿인가?’에서는 공화국의 범주에 대한 문제를 살펴본다. 박지현 서강대 교수는 제3공화국과 제4공화국을 연결하는 비시정부(Vichy France)를 역사적 지표에서 바라보며, 이용주 전북대 교수는 ‘드골과 제5공화국의 탄생’을 주제로 프랑스 공화주의의 연속과 단절에 대해 서술한다.

또한, 제4부에서 송기형 건국대 교수는 프랑스의 문화민주화와 박물관 무료 관람 정책에 대해 다루고, 김용우 이화여대 지구사연구소 연구교수는 프랑스 공화주의 위기론을 이야기한다.

‘공화주의의 모델’이라 불리는 프랑스를 통해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공화국과 공화주의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기회다.

송민애기자 say2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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