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고려청자 중앙박물관서 전시
부안 고려청자 중앙박물관서 전시
  • 한성천
  • 승인 2011.04.0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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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최첨단 제품이었던 전북 부안군 유천리도요지에서 제작됐던 고려청자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실 조각공예관(3층) 청자실에서 국보 제115호인 ‘청자상감 당초무늬 완’ 등 총 115점이 선보이고 있다.

이번 국립중앙박물관 전시는 오는 7일 옛 상감청자 도요지로 사적 제69호인 전북 부안군 보안면 유천리 일대 7만㎡ 부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청자전시관(3층)인 ‘부안청자전시관’ 개관을 앞두고 개막돼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5일부터 5월 29일까지 55일간 ‘자연의 노래, (부안)유천리 고려청자’ 테마전을 마련한 것. 이번 전시는 1966년에 조사된 유천리 12호 가마터 출토품을 최초로 공개하는 자리다. 또 1930년대 일본학자로 유천리가마를 처음 발견한 노모리 켄(野守健)의 수집품 일부와 동원 이홍근 선생이 기증한 유천리 청자편 가운데 백미로 꼽을 수 있는 것들을 한 자리에 모아 유천리 고려청자의 면모를 특징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이번 부안유천리 고려청자전은 동양도자사에서 전북 부안유천리 고려청자가 품어온 시대적·역사적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귀한 자리가 되고 있다.

전북 부안군 유천리도요지는 전남 강진군과 함께 고려청자의 대표 생산지다. 강진청자가 일반 서민용 생활청자를 많이 생산했다면 부안청자는 왕실에서 주로 사용했던 상감청자를 빚어낸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유천리에서 제작된 상감 문양은 단순화된 유형에서 벗어나 고려시대 사람들의 섬세한 감성이 잘 드러난 작품이 많아 고려상감청자의 주산지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전시는 ‘고려왕실 가마터, 강진과 부안’, ‘하늘의 조화로 빚은 솜씨, 유천리 청자’, ‘유천리 청자와 고려시대 사람들’ 등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되었다.

‘고려왕실 가마터, 강진과 부안’은 고려시대 도자기 생산지 가운데 최고급품을 제작했던 부안과 강진의 출토품을 비교 전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부안이 고려시대 상감청자를 제작했던 중심가마임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전시를 통해 유천리도요지 폐요시기가 종전에 알려졌던 13세기가 아니라 14세기까지 운영되었다는 사실을 새롭게 밝힘에 따라 한국도자사에 새로운이슈를 던지고 있다.

‘하늘의 조화로 빚은 솜씨, 유천리 청자’는 고려시대 문인인 이규보가 찬탄해 마지않았던 부안 고려청자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부안 유천리 청자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독특한 상감 문양(파초에 앉은 두꺼비, 버드나무와 물새, 그린 듯 정교하게 상감된 소나무 등)을 지닌 청자를 전시, 유천리 고려의 감수성과 기교를 느낄 수 있다.

‘유천리 청자와 고려시대 사람들’에서는 고려문화를 선도한 지배층의 무덤에 부장된 청자가 소개되는데, 고려 중기 문신이었던 문공유(文公裕: ?~1159)의 무덤과 고려 제19대 임금인 명종의 지릉에서 나온 도자기를 유천리에서 출토된 청자와 함께 전시하여 당시 사람들이 추구했던 공예미를 감상할 수 있는 소중한 자리가 되고 있다.

한편, 고려시대 왕실과 귀족이 사용하던 최상급 도자기와 고려청자를 생산한 가마터인 부안군 보안면 유천도요지는 1963년 사적 제 69호로 지정됐으며 11~14세기 가마터 40여 곳이 확인됐다. 또한 부안청자전시관에는 진품 청자 140점과 유천도요지에서 출토된 도자기 조각 500여 점을 상설전시하게 된다.

한성천기자 hsc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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