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특집)군산해경은 지금 전쟁 중
(금요특집)군산해경은 지금 전쟁 중
  • 조경장
  • 승인 2011.03.3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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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로 흉포해지는 불법조업 중국 어선들과의 팽팽한 대치 상황은 언제나 긴장감 뿐 아니라 비장한 기운마저 감돈다.

특히 3월부터 시작된 성어기로 인해 우리 측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침범하는 중국 어선들이 급격히 늘어나 한 시도 레이더에서 눈을 뗄 수 없다.

▲ 끊임없는 불법 중국어선의 출몰

조업이 성행하는 3월부터 6월까지는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야 한다.

최근 4년 동안 불법 중국어선 나포 건수는 2010년을 제외하고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08년에는 32척에 불과했던 나포 건수가 2009년에는 65척으로 무려 2배가 늘어났다.

다만 지난해는 25척으로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올해 들어서 벌써 7척의 중국어선이 나포돼 지난해 동기간 2척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로 갈 경우 올해 말까지 60척 이상의 중국어선이 나포될 것으로 해경은 분석하고 있다.

더욱이 나포 외에 검문검색 시 불법여부 조사를 방해하는 어선까지 계산하면 수를 헤아릴 수 없다는 것이 해경의 증언이다.

▲ EEZ, 소리없는 전쟁터

EEZ 인근 바닷가는 일촉즉발의 상황을 항상 지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군산해경은 점점 흉포화하고 있는 불법 중국어선을 대응하기 위해 3천 톤급 경비함정과 헬기 등을 추가 배치했다.

하지만 조직적으로 EEZ를 넘나드는 중국어선에 맞서기에는 역부족이다.

대다수의 중국 어선들은 집단적으로 선박끼리 줄을 이용해 서로를 묶는 등 경찰의 검색을 의도적으로 방해하고 있다.

특히 일부 어선들은 도주하는 불법 선박을 추격하는 경찰 경비함정을 방해하기 위해 일부러 진로를 막는 등의 행위를 벌여 아찔하게도 한다.

또한 손도끼와 대나무 죽창, 삽, 쇠파이프 등 다양한 흉기를 동원할 때는 그야말로 총성 없는 전쟁을 방불케 한다.

실제 지난해 12월 18일 불법조업 중국어선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검문 검색하는 과정에서 군산해경 소속 경찰관 4명이 중경상을 입고 중국어선 선장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부상을 당했던 추모(27) 순경은 “쇠파이프와 몽둥이를 휘둘러 보호 장구인 방패는 물론 헬멧이 부서질 정도로 생명에 위협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처럼 폭력성이 강해지고 있는 중국어선에 대항하기 위해 해경도 손을 놓지만은 않고 있다.

태스크포스 팀을 구성해 단속 매뉴얼을 강화하거나 경찰관들의 부상방지를 위한 진압장구 보강 및 고무탄·가스총·물분사기 등 첨단장비 보강, 대응 전술변화 등 다양한 방법을 연구 중이다.

해경 관계자는 “우리 어선을 보호하고 경찰관들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철저한 대비를 하고 있다”며 “EEZ내 불법 조업을 근절되도록 주야를 가리지 않고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군산=조경장기자 ck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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