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남 이용휘 화백 ‘자연 그리고 인간‘전
우남 이용휘 화백 ‘자연 그리고 인간‘전
  • 김미진
  • 승인 2011.03.3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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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사랑하고,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대, 부드럽고 은은한 맛을 풍겨주는 수묵의 담백함이 정이 그리운 현대인에게 따뜻한 고향의 정취를 전한다.

한국의 원로화가 우남(牛南) 이용휘 화백의 ‘自然(자연) 그리고 人間(인간)’전. 군산문화원(원장 이복웅)의 초대로 지난 29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군산시민문화회관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에서 나무들이 모여 사는 풍요로운 숲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우남은 언제나 나무들이 모여 사는 숲은 좋은 친구가 있어서 늘 행복이 넘친다고 말한다. 든든하게 지켜주는 산이 있고, 비단처럼 부드럽게 감싸주는 강이 있고, 거기에 심고, 가꾸고, 보살펴 주는 인간이 한데 어울리기 때문에 숲은 노래한다는 것.

그래서인지 몰라도 이 화백이 중심에 두고 있는 그림은 실경산수다. 단순하게 주변의 산수경관을 모티브로 두는 것이 아니라 그가 그리는 실경산수는 누가 보아도 너무 익숙한 풍경들을 담은 거의 풍속도적인 시각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작품속에서 그가 한국화라는 고유의 회화양식 정립에 얼마나 관심을 꾸준히 피력해 보이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한국화의 전통소재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열정이 뭍어난다.

미술평론가 오광수씨도 ‘우남과 한국화’라는 평론에서 “그의 그림들이 지니는 톤은 부드럽고 은은한 맛을 풍겨줘 필선이나 수묵의 잔잔한 구사가 부드럽고 은은한 맛을 자아낸다고 할 수 있다”면서 “이런 기법적인 특성이 소재가 지니는 정감을 더욱 북돋아 주는 것아 아닌가 한다”고 평했다.

이용휘 화백은 1937년 충남 부여에서 출생, 홍익대 미술대학을 졸업했다. 1963년 산수회 창립전을 시작으로 반세기를 훨씬 넘기면서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 그동안 10회에 걸친 개인전과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작가전 등 200여 회의 국내외 미술전에 초대돼 작품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운영위원, 심사위원 등 다수의 기획전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했고, 1983년부터는 군산대 현대미술연구소장, 예술대학장, 박물관장 등을 역임하면서 미술교육행정에도 업적을 남겼다.

이복웅 군산문화원장은 “한국인의 정서가 담겨진 그림을 통해 우리들에게 너무나 익숙한 정경을 볼 수 있고 또한 한국화의 극치를 접할 수 있도록 우남 선생을 우리 곁으로 모셔왔다”면서 “한국인 정취를 수준 있게 느낄 수 있는 전시에 초대한다”고 말했다.

김미진기자 mjy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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