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정책 이대로 좋은가
교육정책 이대로 좋은가
  • 이한교
  • 승인 2011.03.3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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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은 국력이다. 건강을 잃어버리면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것과 같다. 따라서 인생에서 건강이 제일이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된다.‘면서 성장기에 체력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얘기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말이다. 그런데 얼마 전 중·고교생에게 집중이수제 도입으로 `체육 몰아치기 수업`이 악용되고 있다는 신문기사를 보고 암담한 생각이 들었다.

모 일간지에 따르면 고교 2년 동안 체육수업을 받지 않는 경우가 10%에 해당하고, 중학교도 1년 내내 체육수업이 없는 경우가 44.2%라는 것이다. 이는

체육교육이 입시공부에 밀려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더욱 한심한 것은 국사교육까지 선택으로, 대학 수능 시험에서조차 선택과목으로 전략했다는 것이다. 우리 국사는 우리의 뿌리다. 한 나라의 역사는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된다. 대한민국 사람으로 자긍심 없이 수학문제 아니, 영어 단어 하나 더 암기한다고 미래가 보장되는가 묻고 싶다. 어떻게 우리의 역사를 모르면서 세계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며, 어떻게 우리 역사를 모르고 역사 왜곡에 대해서 얘기할 수 있겠는가. 대입에서 국사를 필수로 정한 대학은 유일하게 서울대학뿐이고, 육·해·공·3사관학교에서조차 우리 역사교육이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고 참으로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

얼마 전 한국교총과 모 일간지에서 서울시내 5~6학년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6·25전쟁이 언제 일어났느냐는 질문에 50% 정도가 모르고 있었고, 26%가 남침과 북침을 구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체육과 우리 역사가 무시되는 교육엔 미래가 없다고 본다. 역사는 뿌리이며 체육은 줄기이다. 국·영·수 등을 굳이 비유한다면 열매 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예능, 즉 음악은 뿌리를 살찌우는 물이다. 줄기를 더욱 강하게 만드는 바람이다. 미술은 인간의 오감을 자극하여 편안한 삶을 가질 수 있도록 햇빛을 조절하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보고 싶다. 열매만을 생각하면 줄기와 뿌리가 불필요한 존재일 수 있겠지만, 열매는 부산물일 뿐이다. 뿌리와 줄기가 튼튼해야 좋은 열매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진리다. 왜냐면 뿌리와 줄기가 없는 열매는 새로운 열매를 생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의 체력은 점점 저하되고, 입시준비에 묻혀 적성과 특기를 살리지 못하는 교육정책은 청소년의 꿈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는 일이다. 세상은 더불어 공동체를 이루며 사는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전인 교육을 해야 할 마당에 국·영·수를 못하면 바보 취급을 받는 나라가 좋은 나라인가. 오직 대학 입시 경쟁 속에서 공부스트레스로 닦달해 성적이 올라가면 미래가 보장된다는데, 왜 그들은 자살(청소년 자살율 세계 1위)을 선택하는가를 묻고 싶다.

문제는 선진국들은 체육교육을 비중 있게 편성한다는 것이다. 호주는 5~18세까지 아동과 청년에게 매일 50분 이상 신체활동을 하게하고, 미국 캘리포니아는 주 법에 따라 초등학교는 10일 동안 최소 200분, 중·고교는 400분 체육교육을 하도록 정해 실시한다는 것이다. 역사교육에 대해서도 중국은 중·고교에서 필수 이웃 일본은 중학교 필수, 고등학교는 일본사와 지리 중에서 선택하지만 대부분 학교에서 일본사를 가르치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한번 묻고 싶다. “교육정책 이대로 좋은가?” 예체능과 우리 역사가 홀대받고 있는 우리 현실에 대하여, 혹자는 전 세계의 흐름을 바로 보지 못하는 편협하고 반지성적인 사람을 만들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일부에선 지금 불고 있는 한류 바람의 예를 들면서, 얼마든지 예체능과 우리 역사교육을 무시해도 국제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얘기다. 지금 우리(세계 경제순 12위)는 강대국 틈바구니에서 목숨을 바쳐 자존을 지켜나갔던 열사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임을 잊고 있는 것이다.

역사는 우리가 살 수 있는 자긍심의 뿌리이며, 체육은 강한 나라를 만드는 원동력이다. 그 때문에 아무리 치욕적인 역사라 해도 정확하게 기술하여 실패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가르쳐야 하고, 청소년을 강하고 튼튼하게 만들어 건전한 사고력을 가지게 하는 것이, 미래를 향한 올바른 교육 정책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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