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선호
명품 선호
  • 이상윤
  • 승인 2011.03.29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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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값이 오르면 오를수록 수요가 감소한다. 마셜의 수요법칙이다. 정작 우리 실생활에서는 비쌀수록 오히려 수요가 늘어나는 비합리적인 소비행태가 수도 없이 나타나고 있다. ‘베블런 효과’라고 한다. 미국의 경제학자이자 사회학자인 ‘베블런’은 이 같은 소비행태에 대해 가격이 비싼 물건을 쓰고 있다는 사치적 소비를 통해 신분을 과시하려는 현상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특히 상류층들이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기 위해 무분별한 소비행태가 이뤄지고 있다고 베블런은 지적하고 있다. 경제가 불황임에도 고급승용차나귀금속이 잘 팔리는 소비현상이 종종 나타나는 것은 대부분 허영심과 자기 과시를 하는 구매행위라고 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때문에 명품은 가격이 높고 오를수록 더 잘 팔린다.

▼가격이 내리면 잘 팔리지 않는다고 한다. 명품 핸드백 한 개에 수백 여만 원을 호가해도 잘 팔리는 것을 보면 국내 명품시장이야말로 베블런 효과가 어쩌면 맞아떨어지는 시장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천박하기 이를 데 없는 과시욕을 충족하려는 욕구를 교묘히 이용한 상술이 바로 가짜 명품이 범람하는 원인이다.

▼지구촌에서 가장 가짜가 횡행하는 나라는 중국이다. 중국에서 나오는 가짜 명품을 보면 가관이다. 카트리에 롤렉스 시계부터 루이뷔통. 프라다 가방까지 없는 게 없다. 사실 우리는 명품이란 말을 너무 남용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명품이라고 일컫는 제품들은 대부분 사치품이라고 표현하는 게 알맞을 것 같다.

▼이처럼 우리 사회의 잘못된 소비행태의 이면에는 갑작스럽게 부(富)를 얻은 졸부들의 과시욕 때문이란 생각이 든다. 엊그제 중국에서 만들어진 가짜명품 가방 등 70억 원어치가 세관에 적발됐다. 물론 가짜명품 밀수 적발이 어제오늘이 아니다. 한국 밀수가 가장 성행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한국이 명품시장으로 알맞기 때문이다. 천박스러운 과시욕이 묻어있는 명품사랑. 이제 종을 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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