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가는 세월과 흐르는 사람들 /이호철
소설- 가는 세월과 흐르는 사람들 /이호철
  • 송민애
  • 승인 2011.03.2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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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남북 분단의 아픔을 그려온 소설가 이호철씨가 신작 ‘가는 세월과 흐르는 사람들’(출판사 글누림)을 펴냈다.

‘이호철의 해외동포 이야기’를 부제로 한 이 책은 본의 아니게 남의 땅에서 삶을 잇게 된 해외동포들의 얘기다. 그동안 주로 조국의 비극적 분단을 그려냈던 저자가 이번에는 시야를 넓혀 해외동포들의 삶을 담은 것.

그는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중국, 옌밴 등에서 어렵사리 살아가는 해외동포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한 맺힌 설움을 풀어낸다. 본문에 수록된 대부분의 이야기는 2006년 KBS 라디오 프로그램인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를 통해 보도된 해외동포들의 사연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혼란한 사회 속에서 바람과 같이 사라져간 우리네 선조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특히 이씨는 이번 소설에서 서사적 장치를 최소화하고 현실성을 직접적으로 소설화함으로써 더욱 생생하게 이야기를 전달한다.

이에 대해 이씨는 “이 소설을 읽다 보면 형식면에서 조금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으나 다 읽고 나면 납득이 될 것으로 믿는다. 실제 삶의 육성을 직접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소설의 미학적 측면을 희생하는 작업도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 책은 이제 여든의 나이에 접어든 바로 나 자신이 오늘 이 자리에서 느끼는 내가 살아온 인생, 그 자체의 단적인 소회”라며 “앞으로도 끊임없이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1950년 월남한 작가는 1955년 황순원 소설가의 추천을 받아 ‘탈향’으로 등단, 이후 ‘판문점’을 비롯해 ‘서울은 만원이다’,‘남녘사람 북녘사람’ 등을 발표하며 ‘분단 문학’의 대표 작가로 활동해 왔다.

송민애기자 say2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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