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주한 일본대사관 전격 방문
이 대통령, 주한 일본대사관 전격 방문
  • 강성주
  • 승인 2011.03.2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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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18일 오후 주한 일본대사관을 전격 방문, 일본 도호쿠 지방 대지진 희생자들을 조문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 중학동 일본대사관에 도착, 영접을 나온 무토 마사토시 일본대사에게 “아주 유감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무토 대사는 “한국 정부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가 애도를 표해주시고 도와주시는 것에 감사 드린다”라고 사의를 표했고, 이 대통령은 “가까운 이웃으로 당연히 해야 할 도리라고 생각한다, 위로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대사관 1층에 마련된 대지진 희생자 빈소 조문록에 “희생자 여러분을 우리 국민 모두가 애도 드립니다. 일본이 빠른 시간 내에 회복되리라 확신하고 가장 가까운 이웃인 대한민국이 함께 하겠읍니다”라고 적은 뒤 묵념했다.

이 대통령은 무토 대사에게 “뭐라 애도를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 빨리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정말 우리 국민들과 함께 위로를 드린다”며 “특히 일본 국민들이 어려운 시기에 보여준 (차분한) 모습이 인상 깊고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무토 대사는 “한국 정부와 국민의 도움에 감사 드린다”고 다시 한 번 사의를 표했다.

이날 조문에 동행한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무토 대사는 ‘한국 국민 한분 한분이 이렇게까지 걱정해주시니 아주 감사하다’고 몇 번씩 인사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의 일본대사관 조문은 예정에 없던 것으로, 외교안보수석실이 이날 오전 일찍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08년 5월 중국 쓰촨 대지진 때도 중국대사관을 찾아 조문한 바 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일본 지진피해 관련 대책회의’에서 “우리 대사관과 총영사관이 일본 체류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나름대로 애쓰고 있다고 본다”며 “우리 국민 체류자들의 안전에 대해 더욱 세심하게 배려하고 적극적인 대책을 세우라”고 김성환 외교통상부장관에게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또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이 매우 우수하고 안전하고 지금도 잘 운영해 나가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하지만 이 기회에 우리나라도 일제히 점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전면 점검하고 매뉴얼을 다시 점검하고 더 보완할 것이 있는지 이런 자세를 가지고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

청와대=강성주기자 s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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