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광대들이 펼치는 이판 사판! 심청이야기
미친광대들이 펼치는 이판 사판! 심청이야기
  • 송민애
  • 승인 2011.03.1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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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진문화재단, 젊은 소리꾼들의 신명난 한마당
우진문화재단(회장 김경곤)이 ‘우리소리 우리가락’ 85번째 무대에 판·소리 퍼포먼스그룹 ‘미친광대’의 ‘이(異)판? 사(思)판! 심청이야기’를 올린다.

오는 12일 저녁 7시,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끼와 열정 넘치는 젊은 광대들이‘심청가‘의 전바탕을 엮어 풀어낸 신명나는 판소리 한마당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관객들은 여전히 판소리가 지루하고 재미 없을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을 터. 이를 위해 ‘미친광대’는 전통연희인 판소리를 창극에 접목, 이야기가 있는 퍼포먼스를 통해 관객들이 조금 더 쉽고 재미있게 판소리를 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미친광대’의 지기학 대표는 “전통연희 판소리를 어떻게 하면 관객들에게 재미있게 전할까 고민하다 판소리에 창극을 접목했하게 됐다”며 “보통 심청전하면 ‘효’를 떠올리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기존 공연과 다른 시선으로 심청전을 풀어 그 안에 있는 다양한 주제의식을 발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날의 첫 무대는 소리꾼들의 흥겨운 판놀음으로 꾸며진다.

이어 이들 소리꾼은 심청가 초두를 소리로 푼 후 심봉사가 갓 태어난 심청을 위해 동네 부인들에게 젖동냥하는 ‘판·소리 놀이’를 선보인다.

또한 ‘심청을 위한 인당수 씻김굿’으로 심청과 심봉사가 이별하는 대목에서부터 심청이 인당수에 빠지는 대목을 씻김굿으로 풀며, 그동안 희화화돼 웃음코드로만 보여진 뺑덕어멈을 다시금 생각케 하는 ‘뺑덕어멈을 위한 변명’도 한바탕 펼쳐진다.

이날 마지막 무대는 제 앞가림도 못하던 심봉사가 번쩍 눈을 뜨며 그 끝을 맺는데, 심봉사의 육신이 눈을 뜬 것인지 아니면 심안(心眼)을 뜬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이처럼 ‘미친광대’는 기존 ‘심청전’을 다른 시각으로 해석, 관중들에게 판소리의 다양함과 특별한 멋을 전한다.

박영준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은 우리소리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니만큼 조금 더 넓은 아량으로 즐겁게 공연을 관람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공연을 선보일 ‘미친광대’는 국립창극단 악장 지기악을 중심으로 판소리와 창극무대에서 꾸준히 활동해온 역량있는 젊은 소리꾼들이 2009년 창단한 단체. 이들은 오늘의 관객과 쉽고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는 현대적인 우리 판소리극 만들기를 목표로 끊임없이 우리소리에 대한 다양한 시도를 지향하고 있다.

송민애기자 say2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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