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시너지 효과는 매우 크다
우정의 시너지 효과는 매우 크다
  • 한기택
  • 승인 2011.03.09 14: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소년 문제 중 가장 큰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가족갈등의 경우(학업과 진로 등 개인적인 문제 제외),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청소년 가족갈등 상담, 누구에게 하나?’라는 질문에서 49.9%(15~24세 청소년 100명 대상)가 ‘친구와 동료에게 상담한다.’고 응답했으며, 최근 10년에 걸친 호주 학자들의 연구결과를 보면 많은 친구를 가진 노인들은 친구가 적은 동년배에 비해 사망 가능성이 22% 낮았으며,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사회학 교수인 레베카 아담스는 "우정은 가족관계보다도 심리적인 웰빙에 더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인지라, 친한 친구가 있으면 어울려 살면서 즐겁고 외롭지 않게 살 수 있으며, 기쁨은 물론 슬픔과 궂은일도 함께 나눌 수 있어 친구가 있으면 매우 좋다.

그리스의 철인 소크라테스는 그의 일생에 믿을 만한 친구가 없었음을 탄식했으나 중국 역사에는 소위 관포지교(管鮑之交)라 하여 관중과 포숙아의 우정 어린 다정다감한 삶의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다.

우리들 주변에는 좋은 친구를 만나 매일 매일 웃으며 즐겁게 생활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그 반대로 잘못된 친구를 만나 어려움을 당하고 고통 가운데 괴로워하며 눈물짓거나 평생을 후회하며 사는 사람들도 종종 본다.

전국 초·중·고교생 5,43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청소년의 주관적 행복지수가 OECD 국가 중 최하위고 ‘외로움을 느낀다.’는 답변도 OECD 평균의 두 배였다고 한다. 우리 청소년들의 행복지수가 이처럼 최하위이고 외로움을 느끼는 청소년들이 두 배라고 하니 정말 큰일이다.

‘외로움을 함께 나눌 믿을 만한 친구가 하나도 없다’는 것은 참으로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친구는 자연히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좋은 친구를 만들기 위해, 사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좋은 친구란 어떤 친구를 말하는가?

좋은 친구란 누구보다 서로의 미래를 함께 걱정하고, 격려하며, 잘 되면 기뻐하고, 아픈 일이 있으면 같이 아파할 수 있으며, 고민이 생겼을 때, 서로 믿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친구라고 할 수 있다.

중국 사람들이 하는 말 중에 ‘뚜어 이거 뢴, 뚜어 이거 루(多一個人, 多一個人)’이란 말이 있다. 친구를 하나 더 만들면 인생에서 길이 하나 더 만들어진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하나만 더 만들어지겠는가? 그 친구의 친구, 또 그 친구의 친구가 엮어지면 엄청나게 많은 길들이 추가되는 것이다.

또래 학습, 또래 상담, 또래 놀이가 자녀의 학습 습관형성, 바른 인성교육, 생활패턴 형성, 심지어 식습관 형성 등 자녀교육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보고는 수없이 많이 있다.

좋은 친구를 만나면 ‘우정의 시너지 효과’가 크게 나타나 삶에 활력소가 되고 성장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공자께서는 ‘유익한 벗이 셋 있고, 해로운 벗이 셋 있다. 정직한 사람, 잘 헤아릴 줄 아는 사람, 아는 것이 많은 사람은 도움이 되는 친구이고, 편벽된 사람, 잘 구부러지는 사람, 이익에 따라 거기에 엎어지는 사람은 해가 되는 친구다.’라고 하였다.

‘자녀에게 친구가 없다거나 친구가 걱정된다.’고 생각된다면 공부보다 먼저 이 문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려야 한다.

자녀들이 나이가 어리더라도 조그만 가슴으로 이것저것 생각하고 고민하여야 할 일이 부모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들 속담에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이 있으며, 메난드로스는 ‘그 사람을 모르거든 그 벗을 보라’고 하였으며, 실러는 ‘우정은 기쁨을 두 배로 하고 슬픔은 반으로 한다.’고 하였으며, 사리손은 ‘좋은 친구는 건강에도 좋다.’고 말 한 뜻을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자녀가 좋은 친구를 갖는 다는 것은 자녀의 장래에 중대한 역할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재산을 소유함보다 더 나은 축복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새 학년을 맞이하는 3월에 자녀가 ‘좋은 친구’를 사귀는데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도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