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루키 신드롬' 사이토와 데뷔전 격돌 유력
이승엽, '루키 신드롬' 사이토와 데뷔전 격돌 유력
  • 관리자
  • 승인 2011.03.08 00: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이슈메이커'는 단연 니혼햄 파이터스의 신인 투수 사이토 유키다. 모두의 시선이 집중될 사이토의 프로 데뷔전, 드디어 첫 등판일 윤곽이 잡혔다. 오는 3월30일, 장소는 도쿄돔, 상대는 이승엽(35)이 버티는 오릭스 버팔로스다.

일본 스포츠전문지인 '스포츠 호치'는 7일 구단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사이토가 니혼햄의 개막 다섯번째 경기인 30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오릭스전에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사이토는 와세다 실업고 시절이던 2006년 고시엔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결승전과 결승 재경기를 모두 완투해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프로 직행을 미루고 와세다 대학에서 4년을 보낸 후 마침내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경기 도중 흐르는 땀을 유니폼 소매 대신 주머니에서 꺼낸 손수건을 닦아내는 특유의 모습에 '손수건 왕자'라는 별명도 생겼다.

실력과 인성을 모두 갖춘 사이토의 인기는 신드롬 그 이상이다. 다수의 방송사가 작년에 열린 공식 입단식을 TV 생중계했고 무려 8,000명의 팬이 현장을 찾았다. 사이토가 첫 훈련을 실시한 지난 1월18일 지바 파이터스 타운에는 5,400명의 유료 관객을 포함해 10,000명이 넘는 팬이 몰렸다.

최근에는 주축 타자들이 대거 나선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시범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는 등 실전 4경기 무실점(7이닝)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팬들의 관심은 점점 더 고조되고 있다.

사이토의 데뷔전은 올해 일본프로야구의 최대 빅 이벤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무대에서 이승엽과 맞대결이 펼쳐진다. 이승엽은 지난 6일 시범경기 첫 홈런을 쏘아올리며 부활의 가능성을 알린 상태. 무엇보다 타격시 상체가 앞으로 쏠리지 않은 채 낮게 떨어지는 포크볼을 제대로 걷어올린 장면이 고무적이었다. 한동안 흔들렸던 타격 밸런스를 되찾는 과정에 있다.

사이토와의 맞대결은 이승엽에게 친숙하기만 한 도쿄돔에서 펼쳐진다. 즐거웠던 기억과 아픈 기억이 공존하는 곳에서 모두가 주목하고 있는 일본 최고의 신인을 상대로 어떤 추억을 만들게 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박찬호와의 선발 대결은 당장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25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개막전 선발로 내정된 상태라 29일부터 열리는 니혼햄과의 3연전에는 등판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노컷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