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치아교정
30. 치아교정
  • 박진원
  • 승인 2011.03.0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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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교정 했을 뿐인데…예쁜 '연아 미소' 나도?
밝게 미소 짓는 연예인, 예쁜 미소를 가지고 있는 친구들을 볼 때면 ‘나도 한번 치아 교정을 할까?’ 하고 고민하게 된다.

그런데 인터넷에 범람하는 수많은 정보와 치료 사진들은 아름다운 치아 및 미소를 갖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선택을 도와주는 듯 보이지만, 실상 어떤 것이 자신에게 맞는 건강한 치료인지 선택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자신에 맞는 치료는 위해서는 본인 스스로가 상태를 파악하고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가장 알맞은 치료에 들어가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치과 교정에 있어 잘못 된 상식과 올바른 지식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일주일 만에 예뻐지는 교정치료가 있다? NO

일주일 만에 예뻐지는 치아 교정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다면, 일주일 만에 20kg감량을 약속하는 다이어트 식품을 파는 광고는 어떠한가? 치아 교정이란 치주인대에 둘러싸여 있는 치아뿌리가 치조골 안에서 건강한 위치로 재배열되는 치료이다. 일주일 만에 치아가 고르게 보일 수 있는 치료는 존재하지만, 그 치료는 치아 보철 치료로 덧니로 튀어 나온 치아나 안으로 들어간 치아를 재배열 시키는 치료가 아니라 드러나 보이는 치관의 모양을 삭제하고 도자기로 보철물을 만들어 치아를 고르게 보이게 하는 치료이다. 이 치료는 치아 배열이 문제가 있는 환자보다는 일반적으로 치아형태자체가 기형이거나 치아 크기가 작아서 비율을 맞춰 주어야 하는 환자, 선천적으로 치아 변색을 보이는 환자들에게 추천되는 치료이다. 치아 배열에 문제가 많은 환자의 경우는 교정치료가 동반되지 않고서는 많은 삭제량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성인의 경우 교정치료기간은 간단한 경우는 대략 8개월부터 2년까지 다양하며 개개인의 골격형태와 치아형태 안모가 다르기 때문에 개인에 맞는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교정 치료는 아프다? NO

교정기를 끼우고 다니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지만, 본인이 정작 교정치료를 하게 될 때는 아프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하게 된다. 하지만 교정 치과에 가보면.. 정말 치과가 맞나? 할 정도로 조용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이우는 소리, 모터 소리, 치과 약 냄새가 없으니 어린이 환자도 처음에는 자리에 앉기를 무서워하다가도 곧 치과 의료진들과 장난을 칠 정도로 친근해 지는 경우가 많다. 치아를 조일 때 아프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도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교정에서의 치아이동은 천천히 생리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는 새에 치아가 배열되고 입이 점차 들어가 보이게 된다. 특히나 최근에는 치료의 기간과 조그마한 고통이라도 감소시켜 주도록 철사를 삽입할 때 기존의 고무링이나 미세철사로 묶는 대신 슬라이딩도어방식 클립이나 뚜껑을 여닫는 방식으로 기존 장치에 비해 마찰력이 좋고 교정력을 일정하게 유치시키는 자가결찰 교정장치와 매우 가는 초탄성의 형상기억합금 NiTi wire로 치아 이동을 시켜주기 때문에 교정치료의 아픔을 호소하는 환자는 많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처음 적응하는 1주일은 사람에 따라서 고통을 감지하는 역치가 달라 힘들어 하는 경우도 있다.

▲안 보이는 장치일수록 더 효과적이다? NO

교정과에 가서 상담을 받아 보면 교정에 필요한 장치에 금속, 세라믹, 레진 및 투명교정 그리고 설측교정 장치까지 가격도 천차만별이고 어려움과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다. 각 병원에서 상담할 경우 각 치료법의 한계 및 장단점을 미리 숙지하고 있는 것이 좋다. 최근에 대두되는 투명교정은 치료의 범위에 한계가 분명하고 환자의 협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치료에 대한 이해가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설측교정은 겉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발음 및 생활의 불편감과 고가의 비용을 감수해야 하고 치료기간이 일반 교정보다는 많이 길어지는 단점이 있다. 금속 장치와 세라믹 장치가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장치로 청소년에서는 장치의 효율성 때문에 금속장치가 추천되고, 세라믹 장치는 심미성 때문에 성인에서 선호된다. 하지만 세라믹의 경우는 금속장치보다 와이어와 마찰력이 커서 치료기간이 더 증가할 수 있으며 또한, 깊게 물리는 교합 등 특정 상황을 가진 환자에서는 금속 장치가 더 추천된다.

▲기다리다 보면 저절로 좋아지는 부정교합이 있다? 부분적으로만 YES

내 치열보다 더 걱정되는 우리 아이의 치열. 언제쯤 교정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걱정이 태산이다.

영구치가 나오는 초기 상악(윗턱) 전치의 1mm이하의 앞니 벌어짐과 하악(아래턱) 전치의 1mm 미만의 삐뚤거리는 치아는 영구치가 맹출하면서 좋아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 경우를 제외하고는 치아배열이 저절로 좋아지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밤나무 아래에서 감이 떨어지기를 바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하악이 밖으로 치아를 가진 어린이의 경우 발견 즉시 교정 전문가에게 진단을 받고 이를 해소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거꾸로 물리는 턱을 가진 아이를 방치할 경우 상악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어 주걱턱을 심화시킬 수도 있다. 또한 부조화의 정도가 심각한 어린이나 청소년의 경우에는 차라리 성장 후 수술이 최고의 선택이 되기도 하므로 교정과 의사와의 상담이 필수적이다.

▲턱모양을 바꾸기 위해서 교정과에 가야 한다? YES

턱모양을 바꾸려면 성형외과나 정형외과에 가야지 하는 의구심을 품는 사람도 있다. 턱은 일반적인 골격과는 다르게 치아라는 기관이 결합되어 있는 조직으로, 턱수술은 치과교정과와 구강악안면외과의 긴밀한 협진이 바탕이 되어 이루어지는 치료이다. 보철물 하나만 높게 제작되어도 턱이 아프고 교합이 맞지 않는 것 같다는 불편감이 생기는데, 전체 치열을 담고 있는 턱에서 치열이 맞지 않다면 생각하기도 싫은 결과가 예상될 것이다. 비대칭 얼굴, 주걱턱이나 무턱, 개방교합, 잇몸이 많이 보이는 웃음을 가진 경우 정상적인 형태와 기능을 갖게 되도록 고치기를 원한다면 치과교정과에서 체계적인 진단 후 치료 및 수술이 이뤄진다. 물론 수술이 동반되지 않은 교정치료만으로도 많은 얼굴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돌출입이 들어가 보이면서 작아보였던 턱이 예쁘게 되고 입술을 다물 때 생기는 복숭아씨 모양의 턱근육도 자연스럽게 된다.

▲나이든 사람은 교정을 할 수 없나요? NO, 할 수 있다.

교정이 보편화되다 보니, 이미 중년기에 접어들었지만 교정치료를 받고 싶어 하는 사람도 많이 증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치주가 건강하다면 교정치료는 이론적으로 어느 나이에나 가능한 치료이다. 치주가 건강하지 않거나 보철이 되어 있는 치아라고 해도 적절한 치주치료 후에 교정이 가능하며 임플란트 및 적절한 보철물을 위해 부가적인 교정치료도 이뤄질 수 있다. 박진원기자 savit57@



<기고>단 한번의 교정으로 평생 유지되지 않는다

2010년 벤쿠버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의 우아하고 아름다운 연기에 대한 감동은 김선수의 피나는 노력과 천재적인 재능이 함께했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지금 그녀의 웃음이 더욱 더 건강하고 아름답고 밝게 된 데에는 2004년 교정기를 착용하고 수줍게 웃던 김연아 선수의 미소가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이처럼 치아교정은 환자에게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고 가장 알맞은 방법을 찾아 시술했을 때 최고의 성과를 얻는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자신의 상태를 알고 자신에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어떤 환자는 교정 치료가 끝나면 모든 치료가 완료된 것으로 착각하고 방치해 치아 교정이 허사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

많은 환자들이 교정치료를 받으면 그대로 치아가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만은 않다. 전체적으로 100의 부조화를 0으로 만들기 위해서 치료했지만 다시 약 10~20%정도는 원래대로 돌아가는 상태로 이해하면 쉬울 것이다. 치아조직은 인체의 일부분이며, 인체는 자연스러운 성장 및 노화 등의 변화과정을 거치게 된다. 게다가 치아가 올바른 위치로 이동한 후에도 치은 조직의 완전한 리모델링이 일어나기까지는 길게는 수년이 걸리기 때문에 보정장치의 올바른 장착이 중요하다. 또한 끊임 없는 혀와 볼의 운동으로 치아는 구강내에서 균형된 위치에 위치하며, 교정장치를 푼 후에는 좀 더 안정적인 위치로 잡아가기 때문에 보정장치를 착용한 상태에서 어느 정도의 변화는 좀 더 긴밀한 교합의 완성을 위해서 더 바람직하기도 할 것이다. 교정치료를 마치고 보정이 이루어지는 환자의 경우 성장이 완료된 후에나 보정기간이 지난 성인에서 치아배열이 변화되는 문제는 오히려 치주관리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교정을 받지 않고 가지런한 치열을 가졌던 성인이 나이가 들어서 치아 사이가 벌어지는 경우는 대부분 잇몸질환이 원인이기 때문이다. 치아교정으로 미적으로나 기능적으로 올바른 상태가 됐을 지라도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통해 계속적인 관찰과 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전북대 치과병원 교정과 전영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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