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10대 성장동력 대기획 <5>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
전북 10대 성장동력 대기획 <5>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
  • 박기홍
  • 승인 2011.03.0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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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땅 새만금, 하늘길 활짝 열려라!
기업유치 관련부서에서 5년 이상 근무해온 공직자 K씨는 공항 예찬론자다. 그는 국제공항이 없어 막대한 투자유치가 성사 단계에서 수포로 돌아간 일을 수도 없이 겪었다. 심지어 일본 자본가는 1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해놓고 귀국하려다 국제공항이 없다는 현실에 “다시 한번 생각해보겠다”는 말만 남긴 채 전북을 더 이상 찾지 않았다.

프랑스의 한 투자자는 “본국에서 서울까지 11시간이면 충분한데, 서울에서 전북까지 러시아워 때는 4∼5시간이나 걸린다”며 “이게 말이나 되느냐”고 따져물었다. 그는 국제공항이 없는 전북이 수도권에서 가장 접근하기 힘든 오지로 전락하고 있다며 새만금 내부개발을 위해서라도 국제공항 노선을 조기에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북의 국제공항 조기 추진은 이제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 조건이다. 전북이 하루빨리 풀지 않고선 국제적 자본을 담아내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고, 각종 프로젝트의 탄력적 개발에 힘이 실릴 수 없다. 심지어 도내 해외 여행객만 한 해 30만 명 시대를 돌파, 수도권에 올라가서 외국으로 나가는 이중 부담액도 연간 100억 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추산이다.

특히 새만금 내부개발이 올해부터 본격화하고, 태권도공원 조성 등 매머드급 국책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중화권 관광객의 방문과 관심도가 부쩍 늘었다. 세계경제를 쥐락펴락 하는 화교자본을 담아낼 거대한 물그릇이 새만금이라면, 물그릇에 물을 댈 파이프 라인이 바로 국제공항이라는 분석이다.

사실 국제공항이 없는 전북은 스쳐 지나가는 관광지에 불과했다. 공항이 없는 관계로 관광객들은 인천이나 부산 등에서 내려 여행을 한 뒤 새만금과 전북 관광은 오전 한나절 관광 스케줄을 짜곤 했다. 그야말로 스치는 관광에 그치면서 외국인들의 발길을 점차 돌려놓고 있다. 단순한 관광을 떠나 비즈니스 등 투자와 사업 차 전북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는 충격 그 자체였다. 도시마다 허브공항이 엄존하는 유럽지역의 투자 파트너들은 한국 방문시 최우선 고려 사항으로 공항을 손꼽는다. 전주를 비롯해 전북도가 기업유치와 해외자본 투자를 주창하고 있지만 성과가 생각같이 쉽게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도 국제공항 문제가 일정부분 작용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하소연이다.

전북은 새만금 내부개발 본격화와 고군산군도 등 주변 관광지 개발, 무주 태권도공원 건설, 전북 혁신도시와 국가식품클러스터 등 향후 대단위 항공 수요를 가져올 요인들이 수두룩하다. 전 세계적인 인지도를 자랑하는 새만금의 경우 전북뿐만이 아니고 대전, 충남, 경기권 등이 대중국 진출 교두보로 활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새만금 국제공항이 반드시 조기착공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군산공항의 수요도 격증하고 있다. 군산공항의 향후 여객 수요가 매년 2.3% 증가, 전국 14개 공항 중 상위권이라는 분석까지 나와 있다. 이는 국제공항으로 가기 위한 활주로 추가 건설을 서둘러야 한다는 여론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토해양부의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2011∼2015년)’에 따르면 군산공항의 국내선 여객 수요는 오는 2015년엔 최고 20만7천 명에 달하고, 2020년엔 20만9천 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군산공항의 여객 수요 증가율은 연평균 2.3%로, 국내 14개 공항의 예상 증가율 1.4%보다 높은 것이며, 제주공항(2.5%)을 제외하곤 상위권에 랭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당초 2015년께 검토하기로 했던 군산공항의 국제선 취항을 위한 시설 보완 여부를 서둘러 국제공항으로 나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지역민들의 주장이다. 국토부는 그동안 군산공항을 국제공항으로 격상하기 위한 조건인 활주로 추가 건설과 관련, 새만금 개발이 본격화하는 2015년께 재검토한다고 명문화해 논란을 자초한 바 있다.

전북도는 국토부에 올해 국제선 취항을 위해선 여객터미널의 시설 보완이 필요하다고 정부 차원의 조속 추진을 강력히 건의했다. 공항공사는 이와 관련, 올해 예산에 20억 원을 별도로 반영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또 새만금과 경제자유구역 내 산업 활성화 지원을 위한 공항시설의 확충과 관련해서도 오는 2015년께 활주로 추가 필요성을 재검토할 것을 명확히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욱이 최근 들어 이스타항공의 본격 취항 이후 군산 공항의 이용객 증가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어 수요 창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로 인해 군산 공항의 항공편 감편, 폐쇄 논란은 일단 잠재우게 됐지만 국제선 취항을 목표로 하고 새로운 전북권 신공항 건설을 위해서는 도민들의 군산공항 이용캠페인 등 활성화 전략도 필요하다.

전북발전연구원과 도내 관광업계 등에 따르면 2003년 이후 연평균 증가율(20%)을 고려하면 지난 2007년 도내 해외여행객은 30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2011년 56만 명, 2012년에는 67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민 3명 중 1명꼴로 해외여행에 나서는 것으로 이제 해외여행은 특정계층의 전유물이 아닌 일반 시민들도 언제든지 이용가능한 우리 일상이 되었다. 지역민들은 “군산공항의 국제선 확보와 함께 장기적으로는 새만금 국제공항을 조기에 착공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장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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