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통 죄는 잇단 악재 도민은 괴롭다
숨통 죄는 잇단 악재 도민은 괴롭다
  • 장정철
  • 승인 2011.03.0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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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버스대란·저축은행 사태 등 서민가계 휘청 아우성
고유가와 물가상승, 버스대란, 도내 저축은행의 잇딴 영업정지사태로 인해 도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가뜩이나 타 지역에 비해 경제적 기반이 취약하고 가장 못사는 낙후도시로의 이미지가 각인돼 고단한 삶을 살아가고있는 도민들에게는 요즘 사태는 그야말로 ‘삶의 전쟁터’가 따로없는 실정이다.

신선식품과 생필품 가격이 연초부터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전북지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5.1% 나 급등, 2008년 9월 이후 무려 29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그야말로 장보기가 무섭다는 주부들의 한숨은 가정경제를 더욱 옥죄고 있다.

유가상승으로 인한 고통이 가중되고 구제역 여파로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던 돼지고기값도 큰 폭으로 오르는 등 유독 서민가계와 밀접한 품목만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기에 도내 아파트의 전셋대란에서 시작된 집값이 매매가격을 끌어올리면서 매매, 전세, 월세, 반전세 할 것 없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면서 주거환경을 더욱 열악하게 만들고 있다.

회사원 박성준(41·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씨는 “4식구가 31평 전세를 살고 있었는데 집주인이 다음달 계약 만기를 앞두고 갑자기 7천만원 인상을 요구해 어쩔수 없이 24평으로 줄여가게됐다”며 “이마저도 전세매물이 없어 어렵게 구했다”고 하소연했다.

버스파업으로 인한 시내버스 단축운행은 서민들의 발목까지 붙들고있다. 집에 자가용이 1∼2대 있는 사람들이야 별 어려움이 없겠지만 서민의 발인 버스가 운행을 줄이면서 추운날씨속에 고통을 받고있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서민 금융기관이라 할 수 있는 저축은행의 잇딴 영업정지는 영세상인, 주부, 노인 등 서민들의 눈에서 피눈물을 빼내고 있다. 이자를 조금 더 준다는 말에 현혹되거나 재래시장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단순한 편리함에 무심코 저축은행을 이용했던 서민들은 갑자기 돈이 묶이면서 당장 생활고를 걱정하는 등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비교적 경제기반이 탄탄하거나 잘사는 다른 지역에서는 발생하지 않는 일련의 사태가 연달아 터지면서 도민들의 삶은 더욱 핍폐해지고 있다. 자영업을 하고 있다는 이석현(53·전주시)씨는 “왜 비단 못사는 우리 지역에서 이런 안좋은 일이 발생하는 지 이해를 못하겠다”며 “이러다가 지역사회의 민심마저 횡횡하지 않을 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장정철기자 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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