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그린 이코노미를 넘어 블루 이코노미로
새만금! 그린 이코노미를 넘어 블루 이코노미로
  • 최낙관
  • 승인 2011.03.03 15: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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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낙원을 의미하는 유토피아는 ‘파라다이스’(Paradise), ‘엘리시움’(Elysium), ‘아카디아’(Arcadia)와 같은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우리 인간은 물질적 풍요, 인간 상호간의 융화, 인간과 자연과의 조화 등 편안한 삶으로 개념화할 수 있는 유토피아를 이미 오래전부터 꿈꾸어 왔다. 그러나 오랜 시간의 무게만큼이나 갈망했던 유토피아가 과연 얼마만큼 우리 곁에 가까이 왔는지 우리 현실에 눈을 돌려 관조적 입장에서 바라보면, 유토피아로 향하는 길은 멀게만 느껴진다. 지금 우리와 함께하는 현대는 오히려 유토피아를 거스르는 디스토피아(Dystopia)의 시대로 규정할 수 있다.

왜 그럴까? 다양한 시각이 있겠지만, 과학의 발전과 기술혁명으로 성장을 거듭해온 현대문명이 오히려 우리의 삶을 본질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들이 있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회적 비용을 야기하는 예컨대 환경파괴, 난개발, 자원의 오남용 등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한 재앙이 다시 부메랑이 되어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 결과 기후 변화와 화석 에너지 자원의 고갈, 그리고 글로벌 경제 위기 등 많은 산적한 과제들이 도사리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우리의 삶은 이제 멈출 수 없는 폭주기관차에 몸을 실은 것과 다름없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무엇일까에 있다. 이는 비단 우리만의 문제가 아닌 세계 인류가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이기도 하다. 그래서 대두된 화두가 ‘저탄소 녹색 성장’, 즉 그린 이코노미(Green Economy)이고 이는 기존의 탄소기반 경제모델로는 더 이상 근본적인 해답을 찾을 수 없다는 한계에 대한 인식으로 풀이할 수 있다.

그린 이코노미에 관한 관심은 우리나라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2008년 8월 15일 이명박 대통령이 ‘저탄소 녹색성장’ 비전을 발표한 이후 대통령직속 녹색성장위원회가 구성되었고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을 제정하여 녹색성장을 국가전략으로 채택하여 대응하고 있다. 이러한 국가전략에 발맞춰 우리지역 전라북도 또한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 조례를 제정하였고 향후 2020년까지 글로벌 녹색성장의 동북아 거점지역으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나아가 새만금을 저탄소 녹색성장의 시범지역으로 조성함과 동시에 2013년까지 녹색일자리 2만 5천개를 창출할 목표로 실행계획을 진행시키고 있다. 그러나 그린 이코노미는 관조의 대상이 아닌 실천의 대상이기 때문에 환경과 일자리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위해서는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 선결과제가 있다. 즉 그린 이코노미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다양한 행위주체들이 미래를 위한 많은 자구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기업들은 눈에 보이는 이익보다는 어렵지만 미래를 위해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하고 시민과 소비자들은 불편하고 힘들지만 환경을 생각하는 행동과 생활양식을 확산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도자인 정부와 지자체는 그린 이코노미의 정착을 위해 보조금 지급 등 더욱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만 하는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전라북도의 희망인 새만금이 지속가능한 개발을 통해 새로운 유토피아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그린 이코노미를 넘어 블루 이코노미를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으로 추구해야 한다. 블루 이코노미는 오염원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 청정경제를 건설하는 것으로 자연의 방식대로 자원을 확보하고 생태계의 순환 시스템에 따라 생산체계를 만드는 경제를 지칭한다. 예를 들면 스페인 엘이에로 섬에서는 안개를 이용해서 물 부족을 해결하기도 하고 스웨덴 티므라에 있는 라가르베르크 학교 건물은 흰개미들이 지면 위에 통풍구를 만든 뒤 공기를 순환시켜 내부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방법을 응용한 건물설계로 블루 이코노미를 실현해 가고 있다. 블루 이코노미 속에는 단순한 보호의 차원을 넘어 지속 가능한 재생산이 화두로 자리 잡고 있다. 우리 모두는 희망의 땅 새만금에도 자연에서 얻은 아이디어가 구체화되고 지속가능한 재생산이 이루어지는 블루 이코노미가 살아 숨쉬기를 기대한다. 우리 모두가 원하는 건강과 쾌적한 삶 그리고 환경을 생각하는 복지에 대한 해답이 이미 블루 이코노미에 있다고 확신한다. 그렇게 될 때, 새로운 유토피아는 조용히 우리 곁에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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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민 2011-03-04 17:55:00
새로운 유토피아가 하루빨리 다가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