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없는 공직자 필요
거짓 없는 공직자 필요
  • 이한교
  • 승인 2011.03.01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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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은 잠시 통한다. 그러나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하면 거짓을 행한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쪽박 신세가 되고 만다 했는데도, 거짓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그것은 무너진 공직자의 신뢰에 있다. 특히 법을 집행하는 그들이 거짓으로 진실을 왜곡하여 갈등하게 만드는 데 있다.

거짓은 진실의 탈을 쓰고 허상으로 유혹한다. 진실은 희생과 인내를 요구하거나 목숨을 담보해야 하는 쓰디쓴 약이지만, 거짓은 무차별적으로 파괴하거나 진실을 왜곡하는 마약과 같은 것이다. 잡초 같은 번식력이 세상을 뒤덮을 거라고 착각할 정도로 화려하고 달콤하다. 어떤 이는 거짓이 있어 아름다우며, 속이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는 억지소리를 하고 진실을 부정하며 살지만, 기본적인 법의식과 양심이 있어서 그나마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요즈음 이것마저 외면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여 불안하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음식 파동이 바로 그것이다.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얼마 전 맛있게 먹던 감자탕과 정수기 물에 대장균이 득실거리고, 사료용 참치 내장을 창난젓으로 둔갑시켜 100톤 넘게 팔아온 업자들이 적발되었으며, 제조과정에서 공업용 표백제까지 사용하거나, 독성 있는 지네를 만병통치약으로 팔아먹거나, 설사약을 다이어트 식품으로 팔아먹는 등…….

이처럼 거짓말이 사회 전반에 걸쳐 불신으로 팽배해져 있다. 문제는 법을 집행하는 공직자부터 법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각 나라의 신뢰도를 보면 10점 만점에 스웨덴 6.6 일본 4.6 미국 3.8 우리나라 2.7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공직 기관의 낮은 신뢰도가 문제 있다. 국회 3.0 정당 3.3 검찰 4.3 경찰 4.5이며, 국민의 70%는 공직자의 절반이 부패하다고 보며, 공직자가 법을 지킨다고 보는 경우는 5%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공직자가 법을 무시하면 나라가 무너진다. 우리는 그 결론을 중동에서 찾을 수 있다. 카다피를 향한 반정부 시위로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리비아, 시민혁명운동으로 권좌를 포기한 이집트 무바라크의 눈물을 보았다. 절대적인 권력 앞에 무릎을 꿇었던 국민이 분노하면 얼마나 무서운가를 지켜보며 전전긍긍하고 있을 북한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고,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며,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고 바보처럼 살아야 했던 북한 주민이 갈망하는 세상, 막강한 권력으로 채찍만 가했던 독재자가 능숙한 거짓으로 호도해온 나라, 더 나은 변화가 오리란 희망을 주었지만 이미 배 밑창은 구멍이 뚫려 갑판까지 물이 차오르고 있는 나라, 밑창 갑판에서 모두 기진맥진 지쳐 쓰러지며, 먹을 게 없어 피골이 상접해도, 국민에게 풍랑이 몰아치는 곳으로 노를 저으라고 강요하는 북한, 발에 족쇄를 채운 체 풀어주지 않고, 무조건 바닷속으로 가야 된다고 밀어붙이는 그들, 식량재고가 6월에 바닥난다는데, 어린이들은 영양실조로 굶고 있다는데도, 허세를 부리며 거짓을 말하고 있는 북한, 한미 연합 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에 대하여 '전면전', '서울 불바다 전'을 거론하며 위협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북한을 보는 우리가 불안하다. 그 유탄이 우리에게 튈까 봐 염려하고 있다는 얘기다.

지금 정부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먼저 거짓된 말이나 약속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여야가 싸우지 말고 합심해야 한다. 공직자가 국민을 위해 모범을 보여야 성숙한 나라가 되며, 정부를 신뢰하게 되는 법이다. 지금 급한 마음으로 전단 살포 등으로 북한을 자극하지 말고, 기다려야 한다. 조용히 힘을 키워야 한다. 그래야 거짓말로 강성대국을 부르짖고 있는 김정일을 착각에서 깨우는 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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