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갑진 전주시 덕진구 경제교통과장 > 불법광고물 근절, 시민이 발 벗고 나서야
<박갑진 전주시 덕진구 경제교통과장 > 불법광고물 근절, 시민이 발 벗고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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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2.2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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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는 민선 4기부터 아름답고 밝은 도심경관을 시민에게 선사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도시디자인 사업인 ‘아트폴리스 사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도심 미관을 개선하는 다양한 경관 조례를 마련하고 전담부서를 설치하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여 거리, 야간경관, 시설물, 간판 등 도심 곳곳에 ‘전주다운 디자인과 색채’를 입혀 나가고 있다.

하지만 ‘디자인 도시, 전주’라는 별칭이 무색할 정도로 여전히 우리 주변에는 도시 미관을 어지럽히는 각종 불법 광고물이 넘쳐나고 있어 시민의식의 제고가 필요한 실정이다.

전신주나 담벼락과 같은 도심의 빈 공간에는 어김없이 각종 상업용 전단지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가로수에는 불법 현수막이 버젓이 걸려 있으며, 도로에는 풍선간판이 빼곡히 차 있어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게다가 이러한 불법 광고물은 가로수에 손상을 입히거나 보행자들의 통행을 방해하고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을 담고 있는 등 여러 불편과 부작용을 낳고 있다.

전주는 인구 65만명의 도시인에도 늘 맑고 깨끗한 자연환경과 공존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예술의 도시로서 국내는 물론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대한민국의 자랑인 한옥마을에 연간 35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관광의 도시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관광객들을 맞이하는 전주 나들목 입구에서부터 시내 중심가, 골목길까지 불법 광고물이 넘쳐나면서 자칫 그들의 얼굴을 찌푸리게 하는 도시로 변모되는 게 아닌지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전주시는 불법 광고물 게시 행위에 대해서는 집중단속과 함께 과태료와 이행강제금 등을 부과하고 있다. 하지만, 단속 때만 조금 수그러들 뿐 금세 우후죽순처럼 불법광고물이 도심을 뒤엎어 원천적인 차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유흥가 밀집 지역의 경우, 도시미관을 헤치는 골칫거리가 된 지 오래다. 단속이 뜸한 밤과 새벽을 틈타 불법 광고물을 무차별적으로 살포하고 있어 미리 예방하고 제 때 처리하기에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 같은 원인은 무엇보다 어려운 국내 경제상황과 물가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이 손님들의 눈길을 끌려는 데에서 찾을 수 있다. 사정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우리 사회는 법과 규범 등 구성원 서로가 지켜야 할 약속이 있다.

전주시는 요즘 이 같은 불법광고물로 몸살감기가 아닌 독감에 걸려 있을 정도이다. 단속이라는 사후 처방도 중요하나 예방제인 독감백신은 전주 시민이 발 벗고 나서는 길이라 생각된다.

도시는 인간이 창조해낼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문화’이다. 도시의 모습은 곧 시민의 얼굴이며, 시민의식의 수준과 직결되기 마련이다. 가장 한국적인 도시이자 다양한 문화자산을 보유한 ‘전통문화 중심도시’로서의 자존심과 자긍심이 불법 광고물로 인해 퇴색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시민들이 먼저 나서 불법 광고물 게시를 적극 차단하고 저지하는 준법정신을 발휘한다면 도시미관 개선은 훨씬 빠르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불법광고의 근절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답고 밝은 도시가 되는 그 날까지 의지와 마음을 모아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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