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로 본 전북정치> 7, 이합집산
<사자성어로 본 전북정치> 7, 이합집산
  • 박기홍
  • 승인 2011.02.22 18: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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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단맛따라 손잡고… 각 세우고…
離合集散(이합집산)-

헤어졌다가 만나고 뭉쳤다가 흩어짐을 뜻한다. 교수신문은 17대 대선을 앞둔 2002년 한 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로 이 말을 사용했다. 권력을 좇는 정치인들의 철새 양상을 빗댔던 것이다. 오직 몸보신과 양지만을 선호해 민의보다 권력욕에 이끌리는 정치 행보를 편지 형식의 글로 비판해 본다.



S형! 건강하십니까.

조석으로 기온차가 심해 감기 들까 걱정이 됩니다. 내년 총선이 14개월 앞으로 다가오니 형이 읊조렸던 ‘정치 철새론’이 새삼 떠올라 이렇게 펜을 들었습니다. 60∼70년대 최고의 팝스타 ‘사이먼과 가펑클’은 페루 민요 ‘철새는 날아가고(El Condor Pasa)’를 불러 ‘빅 히트’ 시켰죠. 문뜩 이 노래가 생각납니다.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를 번갈아 가며 2년을 주기로 철새 정치인들이 전북을 찾고 있기 때문일까요? 2009년 4.27 전주 완산갑 국회의원 재선거와 작년 6.2지방선거는 도내 정치권의 이합(離合)과 집산(集散)이 수없이 교차한, 그 전형을 보여준 사례로 기록될 것입니다. 민주당의 무원칙이 크게 한 몫 했고, 이에 반발하는 후보들이 서로 등을 돌리며 험담을 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심지어 정책과 신념, 민의보다 당장의 이익과 권력을 쫓는 발걸음도 왕왕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정치적 입지에 따라 이리저리 오가는 정치권의 모습이 얼마나 심했는지, ‘골육상쟁’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항간엔 “여의도 면적의 100배에 달하는 새만금을 철새 도래지로 탈바꿈하는, ‘철새 프로젝트’라고 가동해야 하겠군!”이란 비아냥의 말도 나왔지요. 이게 성공을 거둔다면 90여 명의 철새 정치인이 안정된 노후를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란 농담도 있었습니다.



S형! 철새 정치인들의 특징을 한 마디로 단언하긴 힘듭니다.

2진으로 물러난 우리와 같은 정치권에선, 전북을 찾는 철새 정치인들이 도내 14개 시·군에 광범위하게 분포해 있기보다는 특정지역에 집중돼 있다고 봅니다. 전주가 대도시 특성을 갖고 있어 기존 텃새들의 견제가 적은 데다, 둥지를 틀 수 있는 곳이 상대적으로 많아(3곳), 철새 도래지로 안성맞춤이라는 농담엔 진담 반이 들어 있지 않을까요? 다른 시·도의 철새들이 여당과 야당의 둥지를 바꿔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려 한다면, 전북에선 민주당을 떠났다가 때가 되면 다시 돌아오는 습속이 있다고 합니다. 물론 선거 과정에서 자신이 원하지 않게 당을 떠나야 했던, 타의적 선택의 사연도 많을 것입니다. 이들까지 단순히 하나의 집합으로 싸잡아 ‘철새론’을 거론한다면 억울하기 짝이 없을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철새는, 잠시 떠났다가 때가 되면 회귀하고, 아니다 싶으면 또 떠나는, 권력욕만 있고 민심 욕심은 없는, 원적이 도통 무엇인지 헷갈리는 사례들을 국한한 것입니다.



S형! 생각해 보세요.

자연의 철새들은 생존 감각으로 수백, 수천 km의 산과 바다를 건너서 이동합니다. 이들에겐 나름의 법칙이 있고 범접할 수 없는 룰도 존재합니다. 그런데 웬걸? 정치권의 철새는 전북에서 민주당을 떠나서는 살 수 없다는 생존 본능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경선 등 공천 일정만 끝나면 그날 밤이라도 보따리를 따는 야박한 케이스가 수두룩한 까닭입니다. 요즘엔 아예 주군을 바꾸는 현상에 눈에 띕니다. 번식지와 월동지를 오가는 조류들도 한 마리의 우두머리를 쫓아 생과 사를 같이하며 수천 km의 여정을 동반합니다. 정치권에선 정세균, 정동영, 손학규, 유시민 등 주군을 달리하는 기현상도 발견된다는 말입니다. 소신도, 신념도, 철학도, 정치사상도 없이 선거철만 되면 오직 공천을 받기 위해,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지역 단체장이 되기 위해, 자신만의 논리에 빠져 오락가락 여정을 시작한다는 말입니다. 수천 마리의 철새들은 각본에도 없는 거대한 군무를 펼치면서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지만 철새 정치인들은 국민에게 정치 불신만을 제공합니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의식은 높아졌습니다. 철새들의 입지도 좁아졌습니다. 향후 선거에선 성숙한 민의가 이를 가려낼 것입니다. 중언부언 말이 많았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십시요.

박기홍기자, 서울=전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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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 2011-02-23 17: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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