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전공자들이여, 농촌진흥청을 준비하자
농식품 전공자들이여, 농촌진흥청을 준비하자
  • 장병수
  • 승인 2011.02.16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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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을 넘어 우수가 가까워지니 살을 애이던 찬바람도 조금씩 상쾌하게 느껴진다. 나만의 상쾌함만은 아닌 듯, 양지 바른 뜰에서도 성급한 새싹이 추운 줄도 모르고 빼곰히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빼곰히 내민 새싹은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대자연의 상큼한 메시지인가 보다.

우리는 대자연의 메시지에 문자로 혹은 이메일로 답장을 보내 줄 수는 없지만, 알게 모르게 하루하루 행동으로 때론 마음가짐으로 답장을 보내고 있다. 농민들도 세밀한 영농설계를 시작으로 한 해의 농사를 준비해 가고, 학생들도 새 학교, 새 학년에서 새로운 출발을 알차게 준비한다. 농민이나 대학 새내기나 모두들 성공적인 한 해를 기원하며 희망의 끈을 매어 가고 있는 시점에서 전북 도내 대학교들의 농업생명 관련 학과와 식품산업 관련 학과 새내기와 학부생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2012년 말이 되면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하게 될 농촌진흥청에서 그 희망을 찾아보자.

농촌진흥청에서 밝힌 자료에 의하면 농촌진흥청 본청과 4개 산하 기관인 국립농업과학원, 국립식량과학원,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국립축산과학원 그리고 한국농수산대학 등이 전북혁신도시의 약62%인 6,025천㎡에 ‘농업생명연구단지’를 조성한다. 이들 기관에서 박사급 연구원 780여명을 포함한 약1,770여명의 연구원과 약3,000여명의 연구생, 연구보조 등이 농업생명분야 연구 및 보조업무를 수행한다. 아울러 480여개나 되는 농촌진흥청 및 산하기관과 관련된 유관단체와 기업의 동반이전이 기대돼 일자리 창출 효과와 지역 산학 연구ㆍ개발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특히 600여 개의 실험실, 연구실 등 첨단 연구 시설도 지어질 예정으로 연구지원 및 시험포장 등 관리 보조 인력이 연 35만명 정도로 새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고 이들 보조 인력의 인건비가 연간 170억원에 달할 것이며, 연간 관련 공무원 및 관광객 30만 명의 방문이 예상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커다란 기여를 할 것으로 본다.

기관별 역할에 대해서 알아보면 농촌진흥청 본청은 농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농업자원의 새로운 가치 발굴 및 안전 농식품 산업화를 위한 지속적인 지원을 추진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국립농업과학원은 첨단 농업기술을 개발을 통한 농산업의 경쟁력 향상과 농업의 미래 성장 동력 창출, 국립식량과학원은 기능성, 고품질, 내재해성 식량작물의 품종개발을 통해 작물의 부가가치 향상 및 주곡의 안정적 공급을 실현하고 친환경 재배기술 개발로 생산비 절감을 모색하며,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원예특용작물의 고품질·기능성 품종과 친환경 안전성 확보기술 개발을 통한 원예특용작물 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확충해 나가고 끝으로 국립축산과학원은 가축품종 개량, 안전축산물의 생산 및 산업화 기술ㆍ개발 보급을 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여기에 국립 한국농수산대학은 정예후계인력 육성을 통한 대한민국 농업ㆍ 농촌의 건강한 토대를 조성해 간다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분명해 졌다. 도내 농식품 및 생명공학 관련 대학생들에게 ‘농업과 관련된 직업을 갖겠는가?’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긍정적인 신호는 극히 소수에 그칠 것으로 판단된다. 이렇듯 농학도들로부터 매력을 잃은 농업이지만 머지않아 도내 대학생들은 농업을 선호하는 희망 직업군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반전의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확신한다. 일단 3,000여 명에 달하는 연구생 및 연구보조 인력, 즉 인턴사원 및 박사후연구원, 480여개에 달하는 유관기관 및 기업의 필요 인력 그리고 연 35만 명에 달하는 연구지원 및 시험포장 관리인원 등 지금같이 힘든 취업난에 매력적인 요소가 아니겠는가! 물론 1770여명에 달하는 연구원에 대한 유혹도 뿌리칠 수 없을 것이다. 옛말에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이 있듯이 지금부터 전북 도대 대학들은 농촌진흥청의 이전에 발맞춰 맞춤형 인재 육성을 위한 토양을 조속히 조성해 나가야 한다.

궁극적으로 농촌진흥청의 전북이전은 전북 농업발전과 우리나라 농업ㆍ농촌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전북 도내 농식품 및 생명공학 대학들의 경쟁력 향상과 농업을 지키려는 젊은이들에게 꿈을 실현시켜 줄 수 있는 희망의 메신저가 될 것이다. 도내 대학생들에게는 얼마나 큰 축복인가! 그 축복은 도내 관련 대학들의 방향설정과 해당 전공 교수들의 관심과 열정의 농도에 따라서 질과 양이 결정될 수도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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