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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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선철
  • 승인 2011.02.1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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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이에는 ‘공감’이 필요하다. 공감은 서로 상대방의 경험을 존중하면서 이해해 줄 때 가능하다. 공감하기 위해서는 내가 바라보는 세상을 잠시 내려놓고, 서로가 같은 자리에서 같은 방향을 함께 바라 볼 필요가 있다.

가능한 한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과 느낌을 공유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의 말을 진정으로 충분히 들어주어야 한다. 귀 기울여 들어야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以聽得心). 즉 마음으로 들으면 마음이 열린다. 하지만 우리는 상대방의 말을 듣고 있어야 하는 순간에도 자신이 말할 준비를 하는 경우가 더 많다.

상대방의 느낌을 무시하거나 자의로 판단하지 않고 그 사람의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진정으로 함께 살아가는 길이다(고도원의 ‘잠깐멈춤’ 참조).

전주시내버스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다. 시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해결의 실마리는 오리무중(五里霧中)이다. 이번 시내버스 파업의 실체는 한마디로 노조단체교섭권의 인정여부라고 한다. 이는 올해 7월 1일부터 시행되는 동일사업장에서 복수노조가 인정되는 것과 관련 된다. 따라서 노?사간의 갈등이자 노?노간의 갈등으로 본다.

도민일보는 시내버스파업 이후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이를 기사화하고 있다. 노?사간의 주장에 균형감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특히 버스파업 해결과 관련된 칼럼(1월 27일자 김남규 칼럼, 2월 8일자 송재복 칼럼)은 이번 파업의 원인을 잘 분석하였고, 그 해결을 간절히 바라는 것이었다.

한편 2월 9일자 사회면에는 “대형마트 영업시간 단축?휴업실시”에 대한 기사를 실었다. 어느 도의회 의원이 전주시민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대다수가 “재래시장 및 지역상권과의 상생을 위해 대형마트가 영업시간을 하루 2시간 단축하고 한 달에 3일 휴업하는 것에 찬성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소액구매 반품운동, 대도민 서명운동, 지역구 국회의원 촉구운동 등을 펼쳐 나간다고 한다.

‘영혼이 없는 자본가’에게는 우이독경(牛耳讀經)이 되고 있다. 지역 상권의 붕괴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이러한 경우 지역 소비자가 어떠한 선택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기업가는 소비자의 반응에 움직이기 때문이다. 경제 민주화는 소비자의 의식전환에서 시작된다. 향후 대형마트의 매출액의 추이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도민일보 종합/해설면에는 주요이슈를 심층 분석하여 싣고 있다. “제4차 국토종합계획 수정계획 확정: 새만금에 눌려 실익 놓쳤다(1월 28일자)”는 파격적인 형식을 취하였고, “사자성어로 본 전북정치: 소리장도(1월 26일자)”는 냉혹한 정글의 정치를 예리하게 분석하여 리얼하게 묘사 하였다.

“사자성어로 본 전북정치: 복수혈전(2월 9일자)”은 무협지를 보는 것 같은 흥미를 주었다. 하지만 정치의 희화화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를 떨쳐 버릴 수 없다.

‘전북문화 기네스’란은 전북문화를 선도하고, 도민에게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져다줄 수 있는 사람이 선정되었으면 한다. 전북문화가 곧 세계의 문화라는 생각으로 문화면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어진화가 채용신’ 기획특집팀이 채용신의 일대기와 그의 미공개 초상화를 발굴하여 보도한 것은 전북문화를 빛내는 쾌거이다.

1월 31일자 ‘꿈틀대는 전세대란’은 수도권 못지않게 전주에서도 전셋집 구하기가 어렵다는 현실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전셋값이 치솟는 원인과 향후 전망에 대해서 좀 더 심층적인 보도가 아쉬었다.

‘저소득층 자립 희망 청사진’ 코너에서 내일의 희망 쏘는 정미자씨(2월 8일자), 익산 도나 카스트로씨(2월 9일자)에 대한 기사를 실었다. 도민일보가 사회적 약자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신문이 되었으면 한다.

졸업시즌을 맞이하여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기사를 많이 실었으면 좋겠다. 청년실업난으로 의기소침해 있는 젊은이들에게 ‘불타는 열정’을 가지고 내일을 준비할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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