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고향을 찾아 줍시다
잃어버린 고향을 찾아 줍시다
  • 노상준
  • 승인 2011.02.14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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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대명절「설」귀성객은 무엇을 보았을까

정들었던 고향산천 내가 자라고 부모님과 선조들이 살아오셨던 터전이였을것이다.

지금 우리고장은 어떠한 모습일까? 지역경제가 어려워지니 정들었던 사람들이 하나 둘 고향을 떠나가고 적막하고 허탈하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누구의 잘 못일까?

엄동설한이 지나고 따뜻한 봄철이 다가오고 있다. 농사일이 시작되기 전에 내가 사는 마을 가꾸는 시간을 마련하면 좋을 때가 되었다고 본다.

「내 고장을 가꾸는 일을 지금 시작하여 봅시다」농촌동 마을마다 동구 밖에는 놀고 있는 작은 공터를 찾을 수 있다. 또 대다수 마을 입구에는 당산이 있고 이곳에는 아무런 특색 없이 마을의 휴식공간이나 빈터로 놀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곳은 우리조상과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우리의 삶이 놀아 있는 곳이다. 따라서 이런 조그마한 자투리를 이용하여 마을 사람들이 힘을 모아 마을의 특색을 살린 쌈지공원을 조성하여 마을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돌 하나, 흙 한 삽이라도 쌓아올리고 마을의 전통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가꾸어 마을의 유래를 알리는 유래비와 마을을 대표하는 상징물을 세우고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마을을 위해 애쓰신 분들의 비석들이나 민속자료를 이작은 공원에 모아 우리의 아들딸들이 마을의 유래도 알고,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이 어떻게 발전되어 왔으며 선조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알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

이렇게 마을의 전통과 특색을 살린 쌈지공원을 만들어 놓았을 때 온 마을 주민이 협동하고 애향정신이 움터자랄것이며, 훌륭한 문화공간이 되고 작은 일이지만 이것이 곧 뿌리를 찾고 애향의식 고취와 작은 역사교육장이 될 것이요, 특정 지역만 관광지가 아닌 우리 마을도 관광지가 될 것이다.

한 거름 더 나아가 동네 명소도 지정하여 보자.

동네 사람들이 힘을 모아 스스로 찾아보자.

특별한 역사나 전설, 사연을 간직한 채 오랜 세월동안 묻히고 잊혀져 있는 것들을 하나하나 찾아서 먼지를 털어내고 조그마한 안내판을 세워 동네의 명소로 가꾸어 나가자. 지금까지 퇴락되고 침체되기만 했던 동네가 어느 날 갑자기 활기를 띠고 주민들도 생기가 돌며 타향살이로 지친 우리에 자녀들이 돌아왔을 때 정말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하고 따뜻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며 잃어버린 추억, 잃어버린 고향을 찾게 될 것이다. 그리고 객지의 자식들이 고향을 자주 찾게 하기 위해서 선조들의 묘소도 살펴주고 마을의 전통생활을 엿볼 수 있는 민속물도 챙기고 필요 없다고 매워버린 우물터도 찾아내 옛 정담을 나누며 삶의 애환이 가득한 추억을 찾아 주자. 그래서 우리의 아들들이 아버지 살았던 땅 고향 냄새를 맡게 하고 아버지의 고향이 간직한 품성을 배우게 해 주자. 어떤 부모는 자식의 신혼 여행길에 반듯이 부모님의 고향을 답사시키는 것을 보면 아직도 가정교육과 가통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다. 이제 마을사람들이 우리 마을을 가꾸지 않으면 내 자식들은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이것이 현실이다.

지금 타향으로 살길을 찾아 떠난 우리의 아들딸들을 위해서 그들이 돌아와 노년을 지낼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은 옛 어릴 적 향수를 일깨워주는 일이다. 쌈지공원도 동네 명소로 만들고 그들이 뛰어 놀았던 바위나, 나무나 물레방아간들도 찾아 복원하고 조성하여 다시 보전하여야 한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심정을 비유한 호사수구(狐死首丘)란 말이 있습니다. 여우는 죽어서 머리를 언덕으로 향한다는 뜻으로 여우는 죽을 때 자기가 숨어 지냈던 구멍이 있는 언덕 쪽으로 머리를 향한다고 한다. 인간이라고 다를 것은 없을 것이다.

잊혀져버린 땅에 생기를 불어 넣고 고향을 잃은 자식들에게 고향을 찾아주는 일은 고향을 지키고 살아가는 우리에 할 일이며 낙후된 지역 발전에도 많은 도움을 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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