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소비의 네트워크효과(Network Effects)
명품 소비의 네트워크효과(Network Effects)
  • 김민수
  • 승인 2011.02.08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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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계적인 경영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가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세계 어떤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명품 친화 성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얼마 전 한 여성전문 포털사이트에서 회원 1,000여명을 대상으로 명품 소유에 대한 실태조사를 한 결과 10명중 9명꼴로 한 개 이상의 명품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최근에는 남성들 사이에서도 명품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고 한다. 명품은 이제 더 이상 일부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사회초년생이나 대학생들에게도 친숙한 이미지가 된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한 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명품을 사는 사람들은 전적으로 자신의 선호체계와 소득에 의해 구매를 결정하는 것일까? 결과부터 말하면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이 말은 다른 사람의 명품 소비에 영향을 받아 구매를 결정한 사람도 상당수 있다는 뜻이다. 이렇게 특정 상품에 대한 어떤 사람의 수요가 다른 사람들의 수요에 의해 영향을 받을 때 소비자이론에서는 이를 네트워크효과라 부르고 있다. 사람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해 다른 사람의 소비에 영향을 준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네트워크효과는 다시 편승효과(bandwagon effect)와 속물효과(snob effect)로 나눌 수 있다. 먼저 편승효과는 어떤 사람들이 유행을 이끌면 다른 사람들이 이것에 영향을 받아 해당 물건을 사게 되는 현상을 가리킨다. 우리나라에서 명품 소비가 대중화되고 있는 것도 이러한 편승효과에 힘입은 측면이 크다 하겠다. 편승효과는 영어 명칭 그대로 밴드웨건효과로 불리기도 하는데 여기서 밴드웨건은 미국 서부개척시대에 흔히 쓰이던 포장마차를 말한다. 그 당시에는 금광이 있다는 말만 믿고 무작정 다른 사람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아 이동대열이 주로 무리지어 움직이는 형태로 나타났는데 소비에서도 이와 같이 자신의 주관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받아 구매를 따라하는 경우가 많아 이런 이름이 붙었다. 비단 명품뿐 아니라 커피전문점이나 스마트폰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유행하는 소비품목중 상당수는 편승효과 덕을 크게 보고 있다.

다음으로 속물효과는 편승효과와는 반대되는 개념이다. 즉 어떤 상품이 유행을 해서 구매하는 사람의 숫자가 많아질수록 그 상품에 대한 소비가 줄어드는 현상을 말한다. 사람들이 명품을 구매하는 배경에는 아무나 명품을 살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심리도 깔려있기 마련이다. 다시 말하면 명품을 통해 남들에게 과시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비싼 값을 들여가며 명품을 사는 것이다. 하지만 명품이 대중화될수록 이러한 욕구를 충분히 누릴 수 없게 된다. 이런 경우에 속물근성이 강한 사람일수록 대중화된 명품 브랜드에 대한 소비는 줄이고 남들이 감히 사지 못하는 초고가의 명품 브랜드에 집착하는 경향을 보인다.



<한국은행 전북본부 기획조사팀 과장 박의성>



<지난 주 정답 및 당첨자>



정 답 : ② 홈퍼니(Homepany)

당첨자 : 박현아 님(전주시 우아동), 오희라 님(전주시 효자동)



<이번 주 퀴즈>

어떤 상품을 구매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그 상품에 대한 소비가 줄어드는 현상을 무엇이라고 할까요?

① 편승효과 ② 속물효과

정답을 아시는 분은 한국은행 전북본부 이메일(jeonbuk@bok.or.kr)로 정답, 성명, 전화번호, 주소 및 우편번호를 기입하여 보내주십시오. 정답자중 2명을 추첨하여 소정의 기념품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당첨자는 다음 주 수요일 본 코너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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