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글로벌 경쟁력이다
역사가 글로벌 경쟁력이다
  • 김복현
  • 승인 2011.02.07 17: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랜만에 날씨도 따뜻했고 주말까지 끼어 제법 길었던 설 연휴가 끝났다.

구제역 확산에 대한 우려로 발길을 머뭇거리게 했지만 고향을 다녀가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면서 우리민족은 고향을 잊지 못하는 민족혼이 살아있음을 확인하게 하고 있다. 반면에 긴 연휴를 이용하여 해외 여행길에 나서는 모습에서는 씁쓸한 여운을 남기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우리나라를 잘 알아야하는 입장에 처해 있음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세계가 오늘의 대한민국을 알게 되고 나서 놀라고 있는데 정작 우리는 우리의 것을 모르는 상태에서 무감각으로 살아가고 있다. 미래 설계만을 꿈꾸기에 분주해서인지 역사문화의 소중함을 무관심으로 대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어디에서 왔으며 지금 어디로 향하여 가고 있는지에 대하여 생각해보았듯이 내 나라도 어떻게 시작되어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지난날을 모른다는 것은 마치 뿌리가 없는 나무와 다를 바가 없다. 나무의 뿌리가 튼튼하면 아무리 강한 바람이 불어와도 특히 금년 같은 혹한의 추위가 닥쳐와도 잘 이겨내며 때가 오면 다시 왕성한 모습을 보이며 번창할 것이다. 이미 세계 속에 뿌리내린 우리나라는 그야말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이겨낸 역사였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 역사문화에 대하여 지금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무관심하게 취급해 버리는 아쉬움이 있다. 역사에 대하여 무관심하게 취급하는 것은 뿌리가 병들어가는 나무와 다를 바가 없기에 하는 말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착각을 하면서 역사문화를 대수롭지 않게 취급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단재 신채호” 선생께서는 역사를 떠나 애국심을 구하는 것은 눈을 감고 앞을 보려는 것이며 다리를 자르고 달리려는 것이다. 나라 사랑의 유일한 길은 먼저 역사를 가르치고 알아야한다고 역설 하였으며, 미국의 정치학자 “헨리 키신저”전 국무장관은 역사는 국가의 소중한 기억이라고 했다. 기억 상실증에 걸린 삶이 의미 있는 삶이 될 수 없듯이 역사의식이 약한 국민은 보람찬 미래를 열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적어도 대한민국이 탄생할 당시 환경이 어떠했으며 어떠한 도전을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알아야, 오늘의 대한민국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를 다시금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21일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서 우리 해군의 청해 부대는 해적에 피랍되어 있던 삼호 주얼리 호와 선원 21명 전원을 구출하여 실추되어 있던 우리 군의 모습을 회복했고, 동시에 지금 국민의 갈채를 받고 있는 것이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으로 우리 군의 사기는 짓눌려있었으나 전화위복의 기회가 된 것이다. 모두가 역사교훈을 잊지 않고 피와 눈물과 땀으로 이루어낸 결정체이다. 지난 100년의 역사를 되짚어보자.

일제 식민지배, 대한민국 건국, 한국전쟁, 헐벗음에서 벗어나게 한 산업화, 민주화,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는 길 등 한 순간도 마음 놓고 편안하게 살아온 날이 없었던 경쟁의 역사였다. 특히 분단의 비극과 함께 하면서 나라를 지켜온 안보 기적과 산업화, 민주화, 선진화의 기적은 지구상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기적 같은 일이다. 여기에는 오직 선배 세대들의 고귀한 희생과 노력이 늘 자리 잡고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었다. 이처럼 고귀한 희생과 노력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한다면 그 가치를 누가 인정해 줄 것인가에 대한 성찰이 꼭 필요한 때이다. 성찰의 혜안은 역사라는 것이다. 마치 일본이 식민 지배를 하면서 한국발전에 기여했다고, 중국이 한국전쟁에 정의롭게 참전했다고, 그리고 한국전쟁이 북침이라고 하는 허구한 말을 한다면 자라나는 세대들이 중국과 일본 그리고 북한에 대한 대응 능력이 생겨날까? 그래서 역사교육은 중요한 것이다.

교육의 핵심과목이 역사교육이어야 하며 바로 성숙한 민주시민교육이다. 그래서인지 미국은 초등에서 대학까지 미국사가 필수가 되어있으며 이민자가 시민권 획득 시 인터뷰에서도 미국사가 주 내용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국사를 암기과목처럼 대하는 선입견을 벗어버리고 국사과목을 역사문화 현장 체험과 시대감각에 맞는 재미있고 유익한 스토리텔링으로 구성하여 역사가 늘 생활 속에 우리의 가슴속에 친근해지도록 해야 한다. 이미 일본도 프랑스도 중국도 교육의 초점을 역사에 두고 있다. 그리고 각종 국가시험에도 국사 과목이 포함되어야만 살아 숨 쉬는 역사문화와 함께 세계 속의 대한민국으로 성장할 것이다. 역사는 글로벌 경쟁이며 가장 훌륭한 국가 브랜드이고 그 브랜드는 나라의 품격이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