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 가리지 않는 방역봉사 '용지 파수꾼'
밤낮 가리지 않는 방역봉사 '용지 파수꾼'
  • 조원영
  • 승인 2011.02.06 14: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형식 김제 용지면 방역봉사회장
“지속적인 방역활동을 했음에도 지난 2008년에 우리 지역에 AI가 발병해 허탈한 마음이 들었는데 이번에 전국적으로 구제역과 AI가 발생하고 있지만 우리 지역은 발생하지 않아 방역 봉사를 펼치는데 보람을 느낍니다”

지난해 11월에 발생한 후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구제역 방역에 발벗고 나선 김제시 용지면 방역봉사회 황형식(49) 회장.

황 회장은 현재까지 구제역 청정지역으로 남아있는 전북지역에 구제역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구슬 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2008년 본보 주최 친절봉사 대상을 수상한바 있는 황형식씨는 평상시에도 김제시 용지면 축산 밀집지역의 방역을 위해 지속적인 봉사를 하고 있다.

특히 황 회장은 구제역이 전국적 확산 조짐을 보이자 밤낮을 잊은 봉사를 펼치고 있어 주민들로부터 ‘용지 파수꾼’이란 싫지않은 별명을 얻었다.

요즘 황씨의 하루는 축산밀집지역인 용지면을 구제역으로부터 사수하기 위해 용지면 사회단체에서 운영하는 방역초소를 새벽 4시에 찾아 초소근무자들을 위로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방역 초소를 찾아 근무자들의 고충을 듣고 소독약과 소독에 필요한 물, 근무자들을 위한 용품들을 점검한 뒤 근무자들과 아침식사로 컵라면을 먹은 후 면 소재지에 보관된 방역기 점검에 들어간다.

영하의 날씨에 얼어붙은 방역기를 녹이고, 방역기에 물과 소독약을 넣고, 차량과 방역기에 연료를 보충하고 나면 오전 10시 정도가 된다.

그러고 나서 방역을 위해 차에 올라타면 점심 시간도 잊은 체 용지면 전지역 구석구석을 돌며 철저한 방역이 시작되는데 그 어려움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

계속되는 방역기 소음에, 메케한 소독 약품 냄새, 대형소독기다 보니 전신주나 건물에 부딪칠 위험과 방역 차량 앞뒤를 지나는 차량으로 인한 교통사고의 위험이 있어 신경을 곤두세우고 운전을 해야 하는 고충 등 많은 어려움이 있다.

오후 7시에 방역을 마치고는 다시 한번 방역기와 차량을 점검하는데 이는 방역기가 고장이라도 나면 방역을 못해 자칫 가축 전염병이 오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저녁 8시 집에 들어와 씻고 밥상에 앉으면 소독약 냄새에 찌들어서 밥맛이 없다. 하지만, 내일을 위해 억지로 밥숟갈을 든다.

설 명절 기간에는 일이 하나 더 늘어났다.

귀성객이 고향을 찾았다가 축사를 드나드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각 축사에 이를 방지 하기 위한 전화를 하고 감시를 하는 등 떡국 먹을 시간도 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

“육체적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봉사를 함으로 우리 지역에 구제역이나 AI가 발생하지 않아 봉사의 보람이 됐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입니다.”라는 황씨의 봉사가 보람으로 남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김제=조원영기자cwy9460@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