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원칙 중심 리더십
교사의 원칙 중심 리더십
  • 김창환
  • 승인 2011.02.0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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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쉽(leadership)은 집단이 추구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한 성원이 타인에게서 존경, 신뢰, 복종 및 충실한 협력을 얻어내는 기술을 가리킨다. 급변하는 교육현실에서 교사가 리더쉽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고 성과를 내려면 학생과 학부모, 지역사회, 동료교원으로부터 인정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교사가 갖추어야 할 리더쉽의 요소에는 권위(authority), 권력(power), 영향력(inflence)이 있다. 권위는 교사가 학생 또는 학급을 상대로 행사하는 영향력 및 지배권을 의미하며, 교사의 가르침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따르는 과정에서 생성된다. 권위의 유형은 교사 개인의 카리스마적 교육 자산, 부모가 교사의 권위 수용으로 학생도 따르는 전통적 권위, 학급에서 학생들에 대한 상과 벌의 형태로 나타나는 합법적 권위. 전문적 지식과 식견의 지식권위(knowledge authority), 학생을 교육시키는 직책권위, 학급에서 눈높이 수준의 커뮤니케이션이 있다.

권력은 타인의 자유의지를 굴복시키고 자신의 의지에 복속시키는 힘이다. 지배와 복종관계로 근본적으로 강제성을 수반한다. 하지만 교사의 권력은 강제성만이 아닌 대상의 자발성을 필요로 하는 점에서 특이점이 있다. 준거적 권력은 교사가 도덕적 기준, 인간관계 능력, 말솜씨 등으로 학생이 지향하는 준거(準據)가 됨으로써 생기는 권력이다. 교사는 학생의 사표(師表)가 되어 학생이 자신을 교사와 동일시하기 때문이다. 전문가적 권력은 교사가 가르치는 분야에서 전문적인 기술과 지식을 갖고 있을 때 생기는 권력이다. 반면에 교사가 마음만 먹으면 행사할 수 있는 합법적 권력이나 보상적 권력 또는 강압적 권력이 있다. 강압적 권력, 합법적 권력, 보상적 권력은 권력을 행사하기 위한 교사의 노력을 요구하지 않지만 이에 의존하면 교사가 리더쉽을 갖는다고 할 수 없다. 따라서 교사는 자발적 노력을 바탕으로 준거적, 전문가적 권력을 지향해야 한다.

영향력은 교사의 권력이 학생에게 작용해 학생이 권력행사자의 의도를 반영하는 정도를 의미한다. 교사의 가르침을 학생들이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지만 내적으로 거부하는 마음을 품고 있거나 교사의 권위를 부정한다면 교사의 영향력은 거의 발휘되지 않는다. 따라서 교사는 처벌이 두려워 피상적으로 복종하는 것이 아닌 진심으로 교사를 존경하여 따르도록 영향력을 키워야 한다.

이 외에도 리더십은 강압적 리더십, 실리적 리더십, 원칙중심의 리더십이 있다. 강압적 리더십은 교사가 학생에게 두려움이나 공포심을 주어 따르게 하는 유형으로 체벌이 대표적이다. 매를 때리든 기합을 주던 간에 학생은 속으로 반감이나 저항감을 갖게 될 수 있으며 이는 학창시절의 기억이나 사제간의 인연을 부정적으로 남게 하는 경우가 많다. 실리적 리더십은 교사는 잘 가르치기 위해, 학생은 잘 배우기 위해 유용한 것을 교환하고 거래하는 것을 의미한다. 공정성과 평등성에 근거하여 교사와 학생에게 돌아갈 혜택이나 이익이 있으면 사제간의 관계는 잘 유지되고 공생한다. 따라서 실리적 리더쉽이 유용하려면 단위 학급 책임자인 교사는 학급과 관계되는 많은 교육공동체와 협상, 상담 등을 통해 상대의 요구를 명료하게 인식해야 한다. 원칙중심의 리더십(Principle-Centerd Leadership)은 이해타산이 아닌 원칙을 바탕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교육본질을 지켜 나가는 것을 가리킨다. 따라서 대상에게 적용하고 기대하는 바탕은 교사의 명예와 존경심이다. 교사의 따뜻한 사랑을 통해, 학생은 교사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따르며 마음으로부터 감동 감화를 받는다. 원하는 것 없이도 억지로 시키지 않아도 배우는 일을 자율적으로 따르고 알아서 한다.

어떤 리더쉽을 채택한다고 해도 교사가 학생 내면의 변화를 바탕으로 그들의 잠재성을 밖으로 끌어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그것을 통해 학생을 전인적 인간으로 양성한다는 것은 어려움을 감내하는 극기와 인고를 요구한다. 교통지도, 과제 검사, 자율학습, 청소임장지도, 학습훈련, 시종시간 엄수 등을 통해 ‘우리 선생님은 하고자 하는 것은 꼭 한다’ 는 의식이 학생에게 각인되려면 교사는 교사의 역할과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칠 때만이 교사와 학생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으며 교육이 추구하는 내적 본질을 실현할 수 있다.

교육의 본질을 감내하는 어려움을 멀리한 체 학생들이 선호하는 방향으로 교육을 이끌다 보면 인기가 있어 좋아 할지 몰라도 아무래도 편의주의로 지나치는 경우가 있다. 교사는 스타도 아니요. 인기몰이식의 학원식 강사도 아니요. 금전적 이득을 취하기 위해 영리 목적에 앞장 서 있는 것도 아니요. 그저 묵묵히 학생들이 知·德·體의 조화로운 성장이 되도록 앞만 보고 멀리 가는 교육 주체임을 자각하여, 교단 현장에서 원칙 중시의 리더쉽으로 변함없이 매진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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