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신 미공개 초상화 2점 발굴
채용신 미공개 초상화 2점 발굴
  • 하대성
  • 승인 2011.01.2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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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최고의 초상화가인 석지 채용신(蔡龍臣,1850-1941)이 그린 미공개 초상화 2점을 전북도민일보<어진화가 채용신>기획특집팀이 발굴했다.<관련기사 10면>

전북도민일보 <채용신팀>은 지난 28일 부산박물관 수장고에서 조선후기의 문신 이종림(李鍾林, 1797~1865)초상과 조선후기 유학자인 전우(田愚, 1841~1922)80세 초상화 각각 1점을 확인했다.

전주 출신 전우 초상은 비단 채색화로 가로 57㎝, 세로 90㎝이며, 장보관(章甫冠)에 황색포를 입고 공수(拱手) 자세로 꿇어앉아 정면을 응시하는 전신상이다. 전우 초상 왼편 중단에는 ‘從二品 前府使 蔡石芝移摹寫’라고 적혀 있고, 양각방인 ‘石芝(석지)’, 음각방인 ‘蔡龍臣章(채용신장)’이 선명하게 찍혀 있다. 이 작품은 1920년대에 채용신이 그린 간재 초상의 이모본(移模本)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익산 금마 출신 이종림 초상은 가로 53㎝, 세로 109㎝ 비단 채색화로, 부산박물관에서 지난 2009년에 경매을 통해 구매한 것이다. 국민배우 안성기를 닮은 이 초상화에는 석지의 낙관이 없어나 전문가들이 감정한 결과, 1909년에 그린 석지의 작품으로 추정된다고 부산박물관은 밝혔다. 초상 상단 양편에 우국 심정을 표현한 본인의 찬이 이색적이다. 이종림은 음사(蔭仕)로 가선대부 시종원 부경(嘉善大夫 侍從院副卿)을 지냈고, 문집으로 <저전유고(樗田遺稿)> 인쇄본 8권 4책이 전해지고 있다.

최정혜 부산박물관 유물관리팀장은“수장고에 보관중인 채용신의 작품 2점은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해 석지필법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전북도민일보 <어진화가 채용신>의 자문위원인 정병모 경주대 교수도 이들 초상화를 살펴 보고 “이들 작품은 석지가 전성기에 누리던 화법을 담고 있어 미술사적 의미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

부산=하대성기자 ha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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