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 군산해양수산인산악회
58. 군산해양수산인산악회
  • 정준모
  • 승인 2011.01.26 14: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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海 사람들의 山 사랑 "함께하는 산행길 행복"
등산은 말 그대로 산에 오르는 것이다.

조금더 살을 붙이면 산에 오르는 것 자체를 목적으로 하고 이 일을 통해 심신을 단련하고 즐거움을 찾는 것을 등산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 등산의 외형에 불과하다.

현자들은 등산을 곧잘 인생과 비유한다.

산행중 오르막 내리막을 경험하고 숨이 끊어질 듯한 고통 후에 뒤따르는 쾌감, 정상에 오르기 위해 허리를 숙여야 하는 겸손함과 여기에 수반되는 고통, 정상에서 바라본 넓은 시야, 정상 후 반드시 하산, 정상에 오를 때보다 더 위험한 하산과정 등은 등산이 인간에게 주는 교훈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많은 현대인들이 등산을 즐기는지 모른다.

군산해양수산인산악회(회장 권영만)도 여느 산악회처럼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구태여 다른 산악회와 차별을 시도한다면 바다를 사랑하고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바다와 산을 좋아하는 ‘요산요수(樂山樂水)’라는 DNA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산이 좋아 모인 바닷가 사람들



‘해양수산인산악회(이하 해수회)’는 정말 우연하게 특별한 인연을 갖고 태동했다.

해수회 회원은 대부분 군산수협과 군산항만청,군산해경 등 해양과 수산 분야의 종사자들과 바다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해수회가 공식적으로 출범하기 전만 해도 회원들은 직장 동료 서너명과 짝을 이뤄 군산 인근의 산을 타는 정도가 전부였다.

멍석은 군산수협이 깔았다.

이미 수년 전부터 산악회가 운영중이었던 수협은 항만청을 비롯한 유관기관과 산악회 결성을 제의, 동참을 이끌어 냈다.

마침내 지난해 10월29일 ‘해양수산인을 중심으로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 상호간 친목을 도모하고 자연을 사랑한다’는 취지를 내건 ‘해수회’가 창립되기에 이른다.

그 다음달 진안군 소재 구봉산을 시작으로 매월 둘째 주 토요일 산행을 통해 회원간 심신을 단련하고 우의를 다지는 뜻깊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시작이 좋으면 절반의 성공이라 했던가.

특히, 새해들어 지난 8일 실시된 덕유산 눈꽃 산행은 해수회의 존재를 여실히 대변하고 있다.

연이은 폭설로 최악의 기상조건에도 회원 대부분이 산행에 동참하는 등 해수회에 대한 회원들의 사랑은 대단하다.

사실 해수회에는 전문 산악인 못지 않은 배테랑 회원도 있지만 평소 등산을 접하지 못했던 회원들이 다수 가입됐다.

이러다 보니 선두와 후미 간 격차가 크게 벌어져 일사불란한 산행을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짜증이나 싫은 기색없이 상대방을 격려하고 배려하며 유쾌한 산행을 이끌고 있다.

그래서 ‘어진 사람이 산을 좋아한다’는 인자요산(仁者樂山)이란 말이 나왔는지 모른다.

이런 회원들간 끈끈한 정이 시나브로 입소문을 타면서 해수회에 가입하려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수회가 산행만을 하는 것은 아니다.

회원들은 개설된 온라인상 카페 (http://cafe.daum.net/ofmmv)에서 다양한 정보를 교환하는 등 밀접한 교류로 결속력을 높이고 있다.

해수회의 진면모가 확 가슴에 와닿는 순간이다.



⊙이들이 있었기에…



어느 모임이든 활기가 넘쳐나고 튼실한 조직체로 정착하기 위해선 회원들의 적극적인 동참도 중요하지만 눈에 띄지 않게 헌신하는 조력자가 있어야 가능하다.

홍종민(59) 산악대장은 해수회의 산행을 총괄해 진두지휘하는 야전 사령관이다.

현지 답사를 거쳐 최종 코스를 정하는 등 치밀한 등산 전략을 준비하기로 유명하다.

회원 전원이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볼 수 있도록 페이스 조절 등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쓰는 해수회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이상철(65)후미대장은 등산에 경험이 덜하거나 당일 컨디션이 좋지 않아 뒤쳐질 회원들의 낙오를 막는 수호신 역할을 하고 있다.

수십년 동안 다져진 등산 노하우로 숨이 목끝까지 차올라 힘들어하는 회원들을 토닥이는 모습은 영낙없는 자상한 이웃집 아저씨다.

가날픈 몸매의 소유자 임미숙(50) 여성부장은 남성못지 않은 등산 실력으로 이른바 ‘여자타잔’으로 불린다.

숨이 거칠어지고 다리가 끊어질듯한 힘든 코스에서도 환한 웃음을 잃지 않는 해수회의 분위기 메이커이기도 하다.

손수 만든 비장의 도시락은 산행에서의 또 다른 감동을 연출한다.

류범수(45)총무는 산행은 초보지만 깔끔하고 치밀한 일처리는 프로다.

산행일정이 확정되면 회원들에게 문자를 보내고 버스를 예약하는 등 온갖 궂은일을 도맡아 처리한다.

해수회 카페지기로 맹활약하는 숨은 보배다.

‘북치고 장구치고 노래하고 춤추고’

해수회의 일꾼 채성균(44)재무를 두고 하는 말이다.

선두와 후미를 오가며 회원들의 애로사항을 챙기는 가하면 사진사부터 짐을 실어나르는 짐꾼, 산행 마무리까지 해수회의 영원한 머슴(?)이다.

이밖에도 비록 감투(?)는 없지만 “그래도 먹는것이 남는다”며 배낭 가득 담아온 먹거리로 회원들의 입을 즐겁게 하는 강희 회원과 산행도중 화려한 비경에 감탄사를 연발하며 회원들의 흥을 돋우는 최광돈(군산수협조합장)회원도 해수회에 즐거움을 선사하는 주연급 조연이다.



⊙권영만 산악회장 단박 인터뷰

― 해양수산인산악회를 한마디로 설명하면.

▲푸른바다에서 푸른 미래를 꿈꾸고 이뤄가는 사람들이 산을 통해 건강을 증진하고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모인 동아리입니다.

―어떻게 운영되는가.

▲가입도 탈퇴도 자유일정도로 정말 자율적으로 운영됩니다. 바다에 터전을 뒀거나 바다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사랑방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향후 계획은

▲전북을 시작으로 국내 명산을 종주할 작정입니다.

―끝으로 회원들에게 할말이 있다면

▲미력한 자신을 따라준 회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미력하나마 건강한 산악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변함없는 애정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군산= 정준모기자 j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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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순이 2011-01-27 10:53:00
스크랩해갑니다..해수산악회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