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눈물 흘리는 축산농가 어떻게 할 것인가?
피눈물 흘리는 축산농가 어떻게 할 것인가?
  • 장선일
  • 승인 2011.01.21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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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새아침이 밝은 지 1개월이 지나고 있는 시점에 동장군은 날이 갈수록 기세를 부리며 심술을 부리고 있다. 기록적인 폭설과 함께 연일 한파주의보와 경보가 발령되고 있는 가운데, 축산농가의 소득원인 가축이 대량 살 처분되면서 축산 농민들이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지난 11월 28일 경북 안동시 와룡면 서현리에서 발생된 구제역은 일파만파로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당국은 급기야 극약처방이라는 백신 접종을 선택하였다. 확실치는 않지만 이로 인해 주춤하는가 싶더니 1월 현재 곳곳에서 구제역이 발생되고 있다는 소식이 연일 톱뉴스로 보도되면서 국가적 위기에 처해 있다. 지금까지 구제역으로 인해 살 처분된 가축이 수백만 마리에 이르고 있다. 게다가 고 병원성인 AI 조류독감이 발생되어 우리나라의 축산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더 이상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백신 접종과 더불어 마을 주민들과 공무원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은 연일 혹한 속에서도 사활을 건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도대체 축산농가의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 구제역이란 놈은 어떻게 생겼고 그 증상은 어떨까?

구제역(口蹄疫, foot & mouth disease)은 소와 돼지를 비롯한 발굽이 두 개로 갈라진 우제류(偶蹄類) 동물에게 발생되며 전염성이 매우 강한 바이러스 질병이다. 구제역의 병인(病因) 피코르나바이러스(picornavius)는 동물 바이러스 중 가장 작은 바이러스의 일종이다. 이 바이러스는 지름이 20~30㎚(나노미터)로 매우 작은 RNA성 바이러스라 할 수 있다. 감염된 가축의 증상은 인간의 수족구 증상과 유사하게 고열이 발생하고 구강에 수포가 많이 발생되어 점액물질이 분비되면서 거품이 많고 끈적끈적한 침을 심하게 흘리며, 발굽에도 수포가 발생되어 절뚝거리며 걷는 외관적 특징이 있다. 감염되면, 평균 2일에서 일주일 정도 잠복기를 거쳐 급격히 증식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0년 이후 일본, 대만, 영국, 중국 등 많은 나라에서 발생되어 수많은 농가에 엄청난 피해를 주는 질병으로서 우리나라에서도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되어 있다.

인체 감염성은 없는가?

생물의학진단 기술이 덜 발달된 시기인 1966년에 영국에서 구제역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인간의 사망사례가 보고된 적은 있지만, 오늘날 발전된 생물의학적 기준으로 볼 때 그 사망원인은 인간의 수족구병과 혼동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농림식품수산부에 따르면, 구제역 바이러스는 강산이나 강알칼리 조건에서 쉽게 사멸되며, 56℃에서 30분, 76℃에서 7초 가열해도 감염력이 없기 때문에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만일 감염된 고기를 날 것으로 먹는다 해도 위장으로 들어와 위산에 의해 사멸되므로 인체에 감염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보다 더 안전하게 음식을 섭취하기 위해서는 가열에 의한 조리 방법을 권장하고 있다.

백신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한가?

지금까지 밝혀진 구제역 바이러스의 감염 경로는 직접전파, 간접전파 그리고 공기전파 등 3가지로 알려져 있는데, 이것은 일반적으로 전염성이 강한 질병원의 감염경로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일반적인 통제 방법은 감염된 동물의 살 처분과 더불어 사람 및 사료 등 물질의 이동 경로를 차단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우리의 구제역 바이러스 통제 방법은 살 처분과 사람이나 물질의 이동 통제와 더불어 많은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극약처방인 백신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구제역 감염경로가 아직까지 오리무중인데, 일본과 대만 사례로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문제는 구제역 바이러스가 크기가 매우 작지만, O, A, C, SAT-1, SAT-2, SAT-3, Asia-1과 같은 7가지 혈청형이 있어서 이를 모두 제어할 수 있는 백신이 개발되어 있지 않은 실정으로 그 효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점이다.

국가적 위기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대만의 경우 구제역으로 인한 전체 국가 손실액이 40조에 이르고 있다는 점을 상기해 볼 때다. 빨리 감염을 통제하겠다고, 백신접종을 선택한 우리나라는 이미 축산물의 청정지위국을 상실하였기 때문에 향후 엄청난 국가적 손실의 위기에 내몰려 있다. 어떻게 하면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까? 당국과 농가는 물론 전 국민이 지혜를 모으고 방역에 최대로 협조해야 한다. 더불어 당국은 지금부터라도 구제역의 감염경로와 예방대책을 세울 수 있는 양질의 전문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해야 하고, 현재의 밀집되고, 가공 사료에만 의존된 축산 방식을 탈피하여 개방형인 전통적 축산 방법을 재고해야 할 것이다. 풀을 뜯게하고, 소죽을 끓여주는 전통적 사육방법이야 말로 구제역을 통제할 가장 좋은 방법이지 않겠는가? 생산성만을 고집할 때가 아닌 것 같다. 21세기는 건강을 추구하는 웰빙시대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제품과 같이 가축의 생산도 다품종 소량 생산 방법으로 전환해 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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