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Mini)가 보여준 메시지
미니(Mini)가 보여준 메시지
  • 한성천
  • 승인 2011.01.05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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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민들을 웃음세상으로 이끌었던 코미디 프로그램이 있다. ‘미스터 빈’이다. 이 프로그램의 주인공 미스터 빈은 아주 작고 귀여운 녹색 자동차를 타고 다녔다. 영국의 국민차 ‘미니(Mini)’다.

미니의 등장은 시대요구에 의해 탄생된 소형자동차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영국은 전쟁 피해복구와 경제재건을 화두로 내걸었다. 국민들 역시 경제성이 우수한 자동차가 나오길 희망했다. 이처럼 경제성이 강조되자 영국정부는 경제성이 우수한 자동차 개발을 권고했다. 이에 1956년 브리티시 모터스사의 수석 디자이너 알렉산더 이시고니스는 ‘미니(Mini)’란 꼬마 승용차를 개발했다.

미니의 길이는 3.5m, 너비 1.4m, 높이 1.3m에 불과했다. 하지만, ‘작은 차체에 넓은 실내’를 목표로 설계된 미니는 비록 외관은 작지만 어른 넷이 타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이는 기본의 틀을 깬 구조변경을 이끌어낸 아이디어 덕분이었다. 이시고니스는 엔진을 가로로 배치했다. 또 바퀴도 자체 네 구석으로 이동시켜 실내공간을 최대한 확장시켰다.

그 결과 휘발유 1리터로 무려 24km를 주행하는 ‘연비혁신’에 성공, 자동차 신기원을 이룩했다. 특히 미니는 세계 자동차역사상 처음으로 앞바퀴에 동력을 보내는 전륜구동방식을 도입, 지금의 전륜구동방식의 시대를 연 최초의 차로도 유명하다.

이후 미니는 변신을 거듭했다. 67년 MK-Ⅱ, 69년 MK-Ⅲ 모델을 비롯해 미니 850, 미니 1000, 미니쿠페S, 미니밴, 픽업 등. 그러나 이코노믹 자동차의 기저는 고수했다. 그런 노력으로 왕실은 물론 서민부터 귀족까지 모든 영국인이 미니 한 대씩 소유했을 만큼 가히 폭발적 인기를 구가했다.

미니의 영향력은 패션계로도 확산됐다. 현재 젊은 여성의 패션 트렌드가 된 미니스커트는 60년대에 등장했다. ‘미니스커트’라는 패션 명칭도 미니 자동차가 원조다.

신묘년 새해가 밝았다. 새로운 출발은 새로운 각오를 다지기 마련. 새만금 내부개발 원년인 전북, LH본사 전북혁신도시 분산 유치 여부 결정, 실험기간을 마치고 새롭게 시작하는 전북교육의 비전, 전주지역 시내버스 파업 장기화 조기해결 등 굵직한 현안과제를 안고 신묘년의 새해를 밝았다.

그간 전북도민들은 남 시선을 의식하며 생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실속은 번번히 기대 이하였다. 이제는 미니가 던져준 메시지처럼 ‘이코노믹 전북’으로 체질개선이 시급하다. 기업은 말할 것 없다. 전북도 및 각 시·군 등 지자체도, 교육기관과 학교도, 문화단체와 지역행사도 경제성을 살릴 수 있는 혁신적인 ‘이코노믹 아이디어’가 요구된다.

작고 넓은 자동차 개발을 위해 엔진을 가로로 배치한 미니의 혁신적인 이코노믹 아이디어를 새롭게 음미해보자.

전북도민들도 올해는 의식을 혁신적으로 변화해야 한다. 짧게는 2011년 연말결산시 경제성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길게는 전북성장동력을 재점화시킨 원년이었다는 평가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새해, 새출발 선상에 선 신묘년 1월. 200만 전북도민들에게 ‘이코노믹 전북, 이코노믹 전북도민’을 주문하고자 한다.

<한성천 문화교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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