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대한민국' 연하장이 사라진다
'IT 대한민국' 연하장이 사라진다
  • 김민수
  • 승인 2010.12.29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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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판매 전년보다 5만6천장 감소… 젊은층 모바일로 대체
‘근하신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연말과 새해를 맞아 이같이 정겨운 인사와 덕담을 나누던 종이 카드와 연하장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컴퓨터 등 IT기술의 발달과 스마트폰 보급의 확대로 이들 오프라인용 연하장의 판매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9일 전북체신청에 따르면 올 한해 도내 각 우체국을 통해 판매된 연하장은 41만5천장(29일 현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7만1천장에 비해 5만6천장이 감소했다.

지난 2008년 도내 우체국에서 판매한 연하장 58만2천장에 비하면 11만1천장이 감소한 것으로 해가 갈수록 연하장 판매와 배송이 줄고 있는 추세다.

카드 연하장을 판매하는 전주시 덕진동의 한 문구점의 경우 지난해와 같은 준비물량을 내놓았지만 판매가 신통치 않다는 분위기.

문구점 점원은 “젊은층은 대부분 모바일을 이용한 새해인사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매년 판매량이 조금씩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 역시 카드 인기가 시들자 판매대를 예년에 비해 대폭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전주시 서신동의 한 대형마트의 경우 겨우 구색을 맞추기 위해 서적 코너에 판매대 1개를 설치했지만, 이곳 역시 판매를 통한 마트 수익에는 도움이 안 된다는 것.

대신 최근에는 스마트폰에서 연하장을 보낼 수 있는 각종 앱이 인기를 끌고 있어 종이용 카드의 판매감소를 더 부채질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카드나 연하장을 만들 수 있게 해주는 등 톡톡 튀는 각종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이 수를 세기 어려울 정도로 퍼져있다.

직장인 박모(38·전주시 평화동)씨는 “솔직히 바쁜 연말 속에 직장인으로서 일일이 종이 연하장을 보내는 것은 번거롭다”면서 “스마트폰이나 이메일을 이용해 연하장을 보내는 것이 더 편하다”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l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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