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주태 전북광역자활센터장 > 콩나물 시루와 디딤돌
<황주태 전북광역자활센터장 > 콩나물 시루와 디딤돌
  • 이수경
  • 승인 2010.12.2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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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대중적이고 서민적인 음식으로 콩나물이 있다.

콩나물은 국과 밥, 반찬을 모두 만들 수 있는 음식재료다. 콩의 영양과 채소의 기능을 함께 갖췄다. 겨울채소가 없던 시절 콩나물은 김치와 더불어 비타민을 제공해 건강한 겨울을 나게했다.

예전에는 콩나물을 집에서 길러 먹었다.

밑이 판판한 함지박에 A자형으로 갈라진 나무를 걸치고 그 위에 시루를 얹었다.

시루란 밑에 데여섯개 구멍이 뚫린 옹기의 일종으로 떡을 찔 때 주로 사용하기도 했다. 시루구멍을 짚이나 헝겊으로 덮고 그 위에 콩을 한됫박 정도 올려 놓으면 됐다. 시루속 콩나물은 시골집 안방에서 겨우내 자랐다.

콩이 불고 나물로 성장할때까지 물을 부어 주어야 했다. 시루에 부은 물은 밑으로 빠져 버린다. 물은 빠지는데도 콩나물은 조금씩 계속 자라난다.

대부분 시골집은 안방과 마당 사이에 마루가 있다. 마루는 방과 방을 연결하는 통로이기도 했다.

더운 여름에는 낮잠을 자거나 밥을 먹는등 여러모로 쓰임새가 있었다. 마루는 상당히 높아 어린 아이들은 올라가는 것이 힘에 겨웠다. 마루아래 놓아둔 기다란 돌이 댓돌이다.

다듬잇돌보다 조금 넓은 직사각형의 평평한 돌이다. 댓돌은 마당과 마루사이 높이를 줄여주는 디딤돌이다. 마루를 쉽게 올라갈 수 있는 한 단짜리 돌 사다리였다.

도내 저소득층의 근로의욕을 높이는 디딤돌사업이 높은 참여율과 관심으로 호응을 얻었다.

디딤돌사업에는 저소득층의 근로의욕을 높이는 교육과 사회적응 프로그램이 들어있다. 정신적 빈곤을 해소하고 삶에 대한 의욕을 높여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합류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전북도와 전북광역자활센터는 올 2월부터 11월까지 전주지역을 시작으로 도내 14개 시군을 돌면서 5천50명을 대상으로 사회적응교육을 벌였다.

저소득층의 일부는 근로의지 미약 등으로 자활이 쉽지 않은 특성과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정신건강 등의 문제점을 가져 특별한 프로그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디딤돌사업은 자활사업에 참여하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근로의욕 고취, 정신건강, 스트레스 관리, 행복한 삶 등이 주된 교육내용이다.

의욕상실과 무기력등 장애요인 극복과 더불어 삶과 근로의욕을 높이고 자존감 회복 등을 위한 정신건강 사업이다. 잠재능력 개발 등으로 경제적 자립과 사회구성원으로서 필요한 정서함양과 취업기능을 증진시켜 자립을 앞당기는 것이 디딤돌사업의 목표다. 저소득층에게 끊임없이 자활 동기를 부여해 자립과 자존감 회복등 경제·사회적 인정감을 높이는 교육이다. 긍정적인 사고와 의식전환을 통해 새로운 삶에 도전할수 있는 용기를 북돋아 주는 것이다.

지속적인 근로의욕 고취교육은 물이 밑으로 빠져도 자라는 콩나물 키우기와 유사하다. 시루에 물 주듯 정기적인 교육은 자기정화와 변화과정을 거쳐 자신감을 찾아가는 것이다.

높은 마루에 오르기 위해 그 높이를 줄여주는 디딤돌이 필요하다. 디딤돌사업은 계층간 높이를 줄이기 위한 사회적응 프로그램이다.

전북도와 전북광역자활센터는 ‘실생활에 도움을 주는 교육, 참여자가 많은교육, 호응도가 높은교육’에 디딤돌사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북광역자활센터는 전북도와 함께 내년에도 인문학등 자활교육내용을 더욱 보강해 나가면서 일자리와 복지를 동시에 잡는 정책을 확대하고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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