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무상급식 어떻게 할 것인가?
초등학교 무상급식 어떻게 할 것인가?
  • 장선일
  • 승인 2010.12.23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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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를 마무리할 즘엔 항상 지나온 세월을 뒤돌아보고 다사다난했다고들 한다. 그런데, 2010년을 뒤돌아보면, 역사상 어느 해보다도 참담했던 한해로 기록될 것 같다. 천안함 및 연평도 사태와 같은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을 넘어 파멸의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는가 하면, 한미 FTA 그리고 구제역 확산에 따른 수천마리의 소가 살 처분되고 있는 실정으로 암울하기만 하다. 말도 많았고, 고소고발이 난무했지만, 다행스러운 일은 민선 5기가 출범했다는 점이다. 민선 5기의 화두는 무엇보다도 초등학교 무상급식에 대한 조례안 통과라 할 수 있다. 예산을 이유로 실행하지 못하겠다는 단체장이 있지만, 많은 지역의 단체장과 대다수 국민들은 어린이 건강 증진 차원에서 무상급식이 내년부터 당장 실행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예산확보가 먼저이겠지만, 여기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건강에 이로운 식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그 동안 필자가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2가지 점을 예로 들어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올바른 식생활 습관을 길러야 한다. 올바른 식생활을 습관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어린시기부터 교육을 해야 한다.

요즘 패스트푸드-인스턴트라는 서구화된 식생활 때문에 비만과 더불어 아토피 등 환경성 질환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왜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까? 이것은 우리의 전통 음식섭취에 대한 올바른 식생활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점과 식품업체와 학교 주변의 서구화된 식품문화 풍토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서구화된 음식의 섭취를 최소화하고 우리의 전통음식을 섭취해야 건강에 좋다는 국민적 캠페인이 필요하다. 서구사회에서조차 패스트푸드-인스턴트 식품으로부터 탈피하고자 슬로우 푸드 섭취운동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지 않은가!

필자는 우연한 기회에 12월 중순에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가 주체한 “2011 전통식문화와 식생활교육의 미래 워크숍”에 참가하여 큰 감명을 받았다. 창립된지 1년 이라는 아주 짧은 기간에 환경-건강-배려를 실천하는 녹색식생활 교재를 비롯하여 각 도별로 “식생활교육지역네트워크“ 창립 등 참으로 많은 일을 추진하고 있다. 2010년도 추진 사업을 평가하고 더불어 2011년도에 추진할 식생활 교육 사업에 대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발표하고 진지하고 발전된 방향으로 토론하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뭉클함을 느꼈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좀 더 구체적으로 전 국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올바른 식생활을 하기 위한 캠페인이 진행되길 기대한다.

둘째, 어린이들에게 어떤 식품을 제공할 것인가? 건강은 밥상에서부터 시작된다. 건강한 밥상을 차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무공해 자연식자재 사용이 필수적이다. 무공해 자연식자재는 유기농법에 의해 생산된 식품으로 얻을 수 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유기농 식품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다 알고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유통되고 있는 유기농 식자재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어느 대상에게 먼저 유기농 식품을 공급해야 할까? 가장 먼저 유기농 식품을 제공해야 할 대상은 국가발전의 백년대계인 어린이들이다. 민선 5기에서도 무상급식의 대상을 초등학교로 먼저 정한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어린이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비만 및 아토피 등 환경성 질환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공해 유기 농산물로부터 만들어진 식품을 제공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문제는 100% 유기농 식품을 제공할 수 있는 식자제가 없을 뿐만 아니라 식자재 값이 매우 비싸다는 점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30-50%정도라도 반드시 어린이에게 제공되는 식품이 유기농 식자재이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는 유기농산물을 확대 생산할 수 있도록 농민에게 유기농법에 대한 기술 보급과 적극적인 재원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우리 전북은 원래 농업을 바탕으로 한 농도다. 쌀값이 떨어져 농민들의 애간장을 태우는가 하면, 대규모 산업 유치에만 몰두하는 정책으로 농민들의 가슴을 더욱 멍들게 하고 있다. 타들어간 멍든 가슴을 달래주는 농업정책을 펴야 한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유기농이라는 새로운 농법을 보급하고 무상급식에 따른 기존의 유기농업생산자들이 안심하고 농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전북도는 유통망을 체계화하고 가동해야만 한다.

무상급식이라는 대의명분 아래 어린이 건강증진을 이끌어낼 수 있는 유기농 건강식품의 시장이 무궁무진하지 않은가? 타 지역보다 발 빠르게 유기농 생산자들을 하나로 엮어내고 이들이 건강 식자재 생산에 전념할 수 있도록 식자재 공급망을 설정하고 소비단체와 MOU를 체결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새해에는 우리도가 낙후의 오명을 벗고 새로운 희망으로 도약할 수 있는 참으로 살맛나는 건강한 사회를 이루기 위해, 백년대계를 책임질 어린이들에게 공급할 명품 유기농 식자재 생산단지를 조성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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