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뇌졸중과 치매
20. 뇌졸중과 치매
  • 박진원
  • 승인 2010.12.21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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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없는 발병... 위험요소 제거로 건강 지키자
신경과 질환 중 흔히 발병하는 뇌졸중은 혈관이 막히면서 뇌가 손상을 입는데 발병 후 3시간 이내에 병원을 찾아야 정상 상태로의 치료가 가능하다. 또한 6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해야 혈관 조영술을 통해 막힌 혈관을 뚫어 치료가 가능하다.

가족과 자신에게 큰 상처를 남기는 치매는 완치가 가능한 경우가 20~25%정도 에 불과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정기 검진을 통해 치매 발현 위험이 있는지를 수시로 체크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뇌졸중(stroke)

일반인들이 중풍이라고 알고 있는 뇌졸중은 뇌혈관질환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을 의미한다. 대부분 뇌졸중에 이환된 환자들은 나에게 왜 이런 병이 왔는지 괴로워하고 좌절한다. 그런데 뇌졸중의 원인이 되는 동맥 경화는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진행되는 정상적인 생리적 현상이다. 태어날 때는 말랑말랑하고 탄력이 있던 인체의 혈관도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점점 탄력을 잃고 굳어지고 내경이 좁아지게 된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들수록 뇌졸중의 빈도가 증가한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과음 등의 위험요소가 있는 경우에는 이러한 자연현상이 더욱 촉진된다. 뇌졸중은 크게 뇌경색증과 뇌출혈로 나눌 수 있다. 뇌경색은 말 그대로 혈관이 막혀서 뇌로 피가 제대로 흐르지 못해서 발생되는 것이며, 뇌출혈은 뇌혈관이 터져서 뇌 내부에 출혈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뇌경색과 뇌출혈은 전혀 반대의 질환으로 생각되지만 근본 기전은 비슷하다. 즉 동맥경화된 혈관이 점차 막혀서 뇌경색이 되고, 동맥경화된 혈관이 터져서 뇌출혈이 된다.

치료는 빠를수록 좋다

뇌졸중 증상이 발현되면 시간이 생명과 예후를 좌우한다. 지체 없이 응급시로 후송해야 막힌 혈관을 재개통시킬 수 있다. 적어도 발병 3시간 이내에 응급실에 도착하면 정맥을 통해 혈관을 막은 혈전을 용해하는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발병 6시간 이내에 도착할 경우 혈관조영술로 막힌 뇌혈관을 직적 확인한 후 동맥에 카테터를 삽입하고 혈전용해제를 투여하여 막힌 혈관을 개통하는 치료를 한다. 그러나 시간이 경과하면 뇌의 소생능력도 현저히 떨어지거니와 출혈의 위험성이 증가되어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없다. . 따라서 빠른 시간내에 뇌부종을 치료해야하기 때문에 조속히 응급실로 환자를 후송해야 한다.

치매(dementia)

치매는 여러 가지 다양한 원인에 의한 뇌세포의 병적인 변화 때문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흔히 볼 수 있는 연령대는 어르신이며, 건망증으로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하던 사람이 뇌세포의 변화 때문에 후천적으로 지적능력이 상실되어 일상생활을 할 수 없게 된다. 치매는 병을 앓는 사람보다 가족들이 더욱더 힘들고 마음 아픈 질환이다.

치매의 증상과 치료

치매의 증상은 조금씩 다르지만 가장 흔히 기억력 감퇴가 먼저 시작되고, 다른 인지영역의 퇴행으로 진행이 되는데, 방금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 오늘이 몇 일인지,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등 건망증으로 시작해서 기억을 거의 못한다거나 일상 생활 유지에 장애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지각, 사고내용, 언어의 장애 또는 행동장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치매는 뇌세포 손상에서 오는 증상인데 뇌세포는 한번 손상되면 재생이 어렵기 때문에 완치라는 개념은 없고 치료가 가능한 경우는 약 20~25%정도 된다. 치매환자는 점점 기억력이 감퇴하고 주변사물에 대한 인지도 또한 감소돼 사소한 환경변화에도 혼동을 일으키며 괴로워하므로 주변 환경을 환자가 친숙한 상태로 유지시켜주어 환경조성에 신경을 써주는 것이 좋고, 오늘 날짜가 몇일인지, 해서는 되는 일과 안 되는 일 등에 대해 교육을 반복해주고 구슬꿰기 등 간단한 일거리를 주어 한 가지 일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하는 행동교정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약물 치료를 병 할 경우 더 좋은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박진원기자 savit57@

(사진설명)CT 촬영을 통한 뇌졸중, 치매 여부 진단 장면



<기고>뇌졸중과 신경질환 예방 가능하다!

뇌졸중의 위험인자에는 조절 불가능한 인자와 조절 가능한 인자가 있다. 조절 불가능한 인자에는 나이, 성별, 가족력 등이며, 조절가능한 인자에는 고혈압, 대사성 증후군, 당뇨병, 고지방혈증, 심방세동, 고호모시스테인혈증, 수면무호흡, 편두통, 경동맥협착, 뇌경색 이환자, 약물(예, PPA), 과음, 흡연, 급한 성격, 스트레스, 감기, 찬바람, 과로, 운동부족 등이 있다.

뇌졸중은 예방이 최선의 방법이다. 선진국에서는 위험 요소를 미연에 잘 치료하고 예방해 뇌졸중의 발생률을 최근 들어 현저히 감소시키고 있다. 미국에서는 40세가 넘으면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 대부분 항혈소판 제제를 하루 한 알 정도 복용하는 것이 상식과 같이 되어있다. 뇌졸중 예방은 무엇보다 위험 요소를 철저히 없애는 것이다. 조절 불가능한 인자는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조절 가능한 위험인자를 철저하게 없애면 뇌졸중이 발병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위험인자를 열심히 조절하려면 내가 위험인자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즉, 전기적인 신체검진을 통해 수시로 위험인자를 확인해야 한다. 뇌졸중 증상 없이 우연히 영상 검사상 뇌졸중 소견을 보이는 환자를 무증상 뇌졸중 환자라고 한다. 최근 일본에서 50-60대 3천780명의 정상인을 조사해본 결과 이중 15.7%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영상 검사상 뇌경색이 있는 것으로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환자들은 언제 재발이 일어나 뇌경색이 발생할지 모른다. 따라서 뇌졸중의 위험성이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정상인들도 50대가 넘으면 적극적으로 건강검진에 참여해 뇌졸중을 미리 예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심장병이 있다면 뇌졸중 예방에 대해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또한 적절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은데 운동이란 것이 대단한 것이 아니고 빠른 속도로, 땀에 살짝 젖을 정도로 걷는 것이 좋다. 걷는 운동만으로도 다른 뇌 기능이 호전될 수 있다. 뇌는 서로간에 복잡하게 신경연접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하지운동을 담당한 운동중추와 연계된 다른 모든 뇌의 기능이 활성화 된다. 이러한 효과는 걷기 운동을 시작한 5분 후에 전부위의 대뇌혈류와 활성이 증가되는 것으로 입증되었다. 식이요법으로는 소금섭취을 줄이고, 동물성 지방보다 과일, 채소를 많이 섭취하며 비타민과 미네랄을 섭취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뇌졸중을 한 번 겪은 환자는 치료를 중단해서는 안된다. 항혈소판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해 재발을 막아야 한다. 또한 평소에 과도한 스트레스와 과로는 피하며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생활한다. 두뇌활동을 위해 책 읽는 습관을 기르고 아침식사는 거르지 않도록 노력하며 규칙적인 식사 또한 매우 중요하다. 특히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많이 웃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신경과 질환은 다른 질병들과는 다르게 대부분 환경과 후천적으로 나타나는 질환들이라서 예방하면 충분히 일생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

드림솔병원 신경과 진료원장 임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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