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쌀, 高품질 걸맞는 高가격 받아야
전북쌀, 高품질 걸맞는 高가격 받아야
  • 소인섭
  • 승인 2010.12.2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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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쌀 품평회에서 도내 쌀이 전국 12개 브랜드 가운데 5개가 선정됐다. 그것도 모두 최우수상과 우수상 등 상위그룹에 포함돼 ‘대한민국 최고쌀’을 각인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마냥 좋아하고 있을 때만은 아니다. 6년째 품질평가에서 1∼4개 브랜드가 고품질쌀에 선정되는 등 전북미의 성가를 인정받았으나 여전히 중가미 이미지를 떨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쌀 현주소

농식품부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공동으로 실시한 고품질브랜드쌀 평가결과 전북쌀은 2004년 3개, 2005년 3개, 2006년 1개, 2007년 2개, 2008년 3개, 2009년 4개 브랜드가 선정된바 있다. 전국에는 크고 작은 쌀 브랜드가 1천950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올해의 경우 전국서 47개가 추천됐고 전북은 8개가 대상에 올라 1년 동안 맛과 영양 등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최종 12개 브랜드 가운데 5개가 올라 전국의 42%를 휩쓸며 최고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2008·2009년 우수브랜드가 3∼4개씩 배출하고도 여전히 전북쌀은 저가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다. 이날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임금님표 이천쌀이 20㎏ 한 포대에 6만5천800원에 팔렸고 용인 백옥쌀은 5만7천 원∼5만9천 원에 판매됐다. 전북쌀은 제희RPC의 철새도래지쌀이 6만3천900원에 공덕농협의 상상예찬이 비슷한 가격에 판매됐고 지평선쌀은 4만6천 원정도 팔렸다. 하지만 앞서 경기미의 경우 일반농법으로 지은 쌀이지만 도내의 경우 우렁이와 쌀겨 등으로 지은 친환경인증 농산물인 점을 감안하면 전북미가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도내 일반농법 재배 쌀은 3만∼4원대에 머물고 있다.

◆고가미 무엇이 필요한가

이같은 중가미 이미지를 벗기 위해서는 철저한 품질관리와 도시 소비자를 감동시키는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우선 경기지역의 경우 도시소비자의 수요를 감당하지 못할 만큼 수량이 한정돼 있다. 또 고가미의 경우 서울은 물론 수도권까지 당일배송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가 하면 전북쌀은 한해 70만t이 넘쳐나기 때문에 원거리 대형 소비처를 발굴하지 않고는 판매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또 맛을 결정하는 도정후 시간이 길 수 밖에 없는 지역적 한계를 지녔다.

하지만 철저한 품질관리와 이미지 개선 마케팅이 뒤따른다면 얼마든지 따라 잡을 수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종자선택에서 재배관리, 헬기를 이용한 광역방제, 적기 시비, 알맞은 도정으로 품질을 개선해야 한다. 또 소포장으로 단위를 낮추고 당일 도정 쌀로 바꾼 오래된 진열상품은 저가로 판매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또 브랜드를 믿고 구매하는 수도권의 까다로운 주부 입맛을 설득하기 위한 고품질 전북쌀 이미지를 환기시키고 꾸준히 홍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도 관계자는 “90년대 저가이미지가 많이 개선됐기 때문에 이번 품평회 결과가 이미지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면서 “철새도래지 쌀의 경우 연간 370억 원어치를 팔 정도이기 때문에 고품질을 도시소비자에 알리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소인섭기자 i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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