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거석 전북대학교 총장
서거석 전북대학교 총장
  • 한성천
  • 승인 2010.12.2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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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취업경쟁력 강화…세계대학과 어깨 나란히"
지난 4년간 전북대학교의 변화와 도약을 이끌어온 서거석 총장이 20일 제16대 전북대학교 총장 취임식을 갖고 새로운 비상을 시작했다. 서 총장의 취임 일성은 교육 경쟁력을 높여 학생들의 취업 경쟁력으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것. 전북대 교육분야에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전국 최고 수준에 올라와 있는 연구경쟁력을 좀 더 세밀하게 다듬어 세계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포부도 함께 밝혔다.

지난 2006년 말 취임 후 4년 동안 전북대를 ‘전국 10위권 대학’ 반열에 올려놓은 데 중추적 역할을 한 업적을 인정받아 전북대 직선 최초, 전국 거점 국립대 중 세 번째로 ‘재선 성공’이란 신기록을 세운 서 총장을 만나 향후 전북대학교의 비전을 들어봤다. <편집자 註>



- 다시 전북대 발전을 이끌게 된 소감은.

▲ 다시 한 번 글로벌 명문으로 도약하는 전북대의 미래를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 지난 4년간 ‘세계 100대 대학’ 도약의 탄탄한 기반을 닦은 만큼 앞으로 4년 동안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속에 내세울 수 있는 명문 전북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전북대에서 직선 총장으로 첫 연임을 이룬 배경은.

▲ 우선 지난 4년 동안 대학 전반의 변화와 성과에 대해 구성원들이 높은 평가를 내려준 것 같다. 요즘 대학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현실을 뛰어넘지 못하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대학사회 현실을 뛰어 넘어 2020년 반드시 세계 100대 대학으로 도약시키자는 대학구성원들의 기대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의 대학 경쟁력 제고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향후 4년간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쌓아나가겠다.

- 지난 4년이 전북대로서는 최고 중흥기라고 여겨지는데 주요 성과는.

▲ 무엇보다 구성원들이 합심하여 노력하면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그간의 성과를 몇 가지만 들면 취임 초기 익산대학과의 통합, 치열했던 로스쿨 유치, 총 8천억 원이 넘는 재정을 확충한 것 등이다. 당시 대학경쟁력의 요체는 교수의 연구경쟁력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국립대 최고 수준으로 교수 승진 및 재임용 요건을 강화했고, 교수님들에게 인센티브 부여 등 혜택을 주며 연구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 그 결과 불과 수년 만에 연구경쟁력에서 전국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이 밖에 군산 오식도동에 새만금 캠퍼스 부지를 확보해 외연을 확장했고, 고온플라즈마 응용연구센터, LED융합기술지원센터,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 육성사업과 광역경제권선도사업 등 대형 국책사업 및 연구소를 유치해낸 것도 대학 발전의 밑거름이 됐다.

- 최근 발표된 각종 대학평가에서 전북대의 위상은.

▲ 연구경쟁력 강화를 기반으로 교육, 취업 등에서 변화를 모색한 결과 자연스레 대학평가에서도 순위가 급상승하였다. 특히 연구경쟁력을 가늠하는 지표에서는 전국 최고 수준의 성적을 올렸다. 우선 영국 글로벌대학평가기관인 QS사가 실시한 아시아대학평가에서 지난해 국내 15위, 아시아 96위를 기록했고, 올해 평가에서는 더욱 향상돼 국내 14위 아시아 92위에 랭크되며 국내 10위권 대학의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올해 학문 분야별 평가에서는 생명과학과 의학분야가 전국 8위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사회과학 10위 등을 차지했다. 지난해 글로벌 학문분야 평가에서는 전북대 농생명분야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 96위, 국내 2위를 차지하는 등 큰 폭으로 상승했다. 논문의 질적 수준을 가늠하는 SCI 논문 피인용 횟수가 전국 10위를 차지했다.

- 최근 연구비 수주액에서도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한 비결은.

▲ 교과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난해 대학들의 연구비 총액을 분석한 결과 전북대는 총 989억 원으로 전국 9위에 올랐다. 2008년 23위에서 9위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이며 연구경쟁력이 강한 대학으로 올라섰다. 교내 연구비까지 모두 합하면 1천억 원을 돌파했다. 교수 1인당 연구비 실적에서도 지역 거점 국립대 중에는 전북대만이 유일하게 상위 20개 대학에 포함되기도 했다. 또한, 올해 전국에서 연구비 관리를 가장 잘하고 있는 대학으로 선정돼 교과부로부터 우수기관 인증을 받기도 했다.

- 4년간의 임기가 시작됐다. 최우선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 전북대 교수 연구경쟁력은 전국 최고 수준에 이르고 있다. 올해는 이러한 교수들의 연구경쟁력을 더욱 강화시키면서 학생들의 교육경쟁력을 높이는 일에 매진할 생각이다. 이렇게 높아진 교육경쟁력이 취업경쟁력으로 이어져 전북대 학생이라면 누구나 즐거운 마음으로 졸업할 수 있는 기반을 닦겠다.

- 교육경쟁력과 취업경쟁력 강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방법은.

▲ 우선 기초교육 강화가 우선이다. 이를 위해 기초교육원을 설치하고 기초 과목의 수준별 교육 실시, 교수·학습개발센터의 역할을 강화할 방침이다. 기초교육원은 교양교육원을 확대 개편해 교양 프로그램들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기초 과목 수준별 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미래를 이끌어 갈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는 것도 목표다. 이를 위해 ‘리더십 훈련센터’를 설치하고, 융합·통섭 교육기반을 강화하는 동시에 대학원생 실험실습비 증액과 대학원 학사행정 강화, 멘토링제, 대학원 학제간 공동강의 등을 시행해 대학원 전문 교육도 강화할 생각이다. 교육경쟁력이 강화된다면 취업경쟁력은 자연스레 높아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 취임사를 통해 ‘가장 한국적인 글로벌 명문 전북대’를 표방한 이유는.

▲ 전북대는 전통문화의 고장에 위치한 지역 거점대학으로 외양 뿐 아니라 학문 분야에서도 지역색을 살려 글로벌 명문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대학에 ‘한스타일’을 접목시키려 한다. 한국적인 정취를 담은 대학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정문을 한옥 양식으로 리모델링하고, 한옥 게스트하우스와 한스타일 컨퍼런스룸, 전통 한국정원 조성 등을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 전북대에 오면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학문 분야와 교육에서도 ‘한국학’을 특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학’과 ‘전북학’에 대한 연구를 활성화하고, 한옥과 한식, 한국음악, 한국무용, 한국사상 등 ‘한스타일’과 관련된 분야를 육성하겠다.

-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 지난 2006년 취임 당시 ‘세계 100대 대학’ 진입을 목표로 제시하자 많은 분들이 ‘반신반의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최근 전북대의 변화를 보면서 ‘목표가 달성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다고 한다. 지난 4년간 전북대를 이끌어 오며 지역거점국립대로서 전북대가 지역민들에게 긍지가 되고 자신감을 줄 수 있는 대학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지난 4년 그런 모습을 갖추려 노력했던 전북대는 앞으로 4년 역시 지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대학이 되고자 노력할 것이다. 지역민들께서도 전북대의 변화와 발전, 더 큰 도약을 더 큰 애정으로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

한성천기자 hsc924@



▲ 서거석 총장 프로필

<학력>

- 전북대학교 법정대학 법학과(법학사)

- 전북대학교 대학원(법학석사)

- 일본 주오(中央)대학 대학원(법학박사)

<경력>

- 1982 전북대학교 교수 임용

- 1993~1995 일본 도쿄대학 법학부 객원교수

- 1997~2001 전북대학교 법과대학 학장

- 1997~2002 전주고등법원 유치추진위 공동집행위원장

- 1999~2000 국립법과대학장협의회 회장

- 1999~2001 전주 경실련 공동대표

- 2004~2006 한국소년법학회 회장

- 2004~현재 중국 서북정법대학 객좌교수

- 2005 독일 막스프랑크 외국형법연구소 객원교수

- 2006~2007 한국비교형사법학회 회장

- 2006~2007 국제발효식품EXPO 조직위원장

- 2007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위원

- 2007~현재 한국소년정책학회, 한국형사정책학회, 한국비교형사법학회 고문

- 2008 ~ 현재 전북경제살리기도민회의 공동대표

- 2009 전국 국공립대 총장협의회 회장

- 2009 대교협 수석부회장

- 2009 ~ 현재 국무총리직속 새만금위원회 위원

- 2009 ~ 현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위원

- 2010 전북애향운동본부 부총재

- 2010 전주세계소리축제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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