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룻밤 자고나면 159억씩 벌어
그러다보니 하위 10%에 속하는 가구당 월 소득은 불과 58만 원에 불과하다. 3명의 식구가 나서도 한 달에 58만원 밖에 벌지 못한다는 것이다. 직계가족의 재산만 해도 12조 원이 넘는 이건희 회장은 급여나 다른 소득은 빼고, 매년 주식배당금으로 받는 돈만 천억 원이 넘는다. 그같이 혼자서 수천 억 씩을 주무르는 상위그룹들 덕분에(?) 우리나라 국민들의 국민소득은 자꾸만 높아지고 국가예산은 늘어나지만, 서민들의 실생활은 언제 볕들지 기약조차 없다. 더구나 더 기가 막힌 것은 대한민국의 고위공직자들의 평균재산이 13억이란다. 공직자들 중에서도 돈 버는 재주가 뛰어나든지, 아니면 돈 많은 부모를 만난 사람들만이 고위공직에 오를 수 있나보다. 그렇지 않고서야 무슨 수로 공직에서 그리 많은 재산을 형성할 수 있단 말인가? 솔직히 말해 대부분은 뺄 것 빼고, 어쩔 수없이 드러난 것만 가지고 장부가로 신고한 것이 공직자재산신고 아닌가! 설사 그렇지 않다 해도 실질재산가치가 신고액보다야 높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아무튼 그리 고위공직에 부자들만 모여 있다 보니, 정부의 정책도 효율을 높여 돈을 더 많이 버는 일에만 집중되고, 구성원들 간에 격차와 불화를 좁히는 재분배의 기능은 상당히 미약하다. 많이 벌고, 많이 가진 사람들에게 세금을 걷어서 재분배하는 것이 조세정의이고, 정부의 복지정책이다. 그리고 어떤 명목으로 얼마만큼 걷어서, 어떤 층에 어떻게 나눌지를 고민해야 하는 것이 정치하는 사람들의 몫이다. 한데 그런 일을 해 줄 정부의 고위공직자들이나 정치하는 사람들이 모두가 돈이 많고 잘난 사람들뿐이니, 그들의 정책에는 냉철한 이성만 있을 뿐, 서민들의 애환을 품어 줄 따뜻한 가슴이 있을 리 없다.
* ‘3.8 따라지’는 사회의 책임
한 해가 가고 있다. 한 해의 끝자락에 서고 보니 어느 정도의 숙연함도 느껴지지만, 그 끝에서 다시 새해가 시작된다. 새해부터는 우리 모두가 그냥 살지 말고, 재밌게 살자. ‘혼자만 잘 살믄 별 재미가 없습니다. 뭐든 여럿이 노나 갖고 모자란 곳을 두루 살피면서 채워 주는 것, 그게 재미난 삶 아니껴.’ 몇 년 전 느낌표란 방송을 통해 소개되었던 故장우익氏의 글이다. 너무 감성적인 억지일수도 있지만, 우리가 노나 갖지 않으니 젊은이들이 이력서를 눈감고 적어 내려 갈 정도로 노력해도 일자리가 없는 것이다. 서로가 모자란 곳을 채워주지 않으니, 우리자녀들이 알바 33만원에서 인턴 88만원까지를 일컫는 ‘3.8 따라지’ 취급을 받는 것이다. 난 부자 고위층도, 잘난 정치인도 아니니 냉철한 이성이 없다. 그저 한해를 보내며 느껴 보는 따뜻한 가슴뿐이다. 해서 이성적인 대안을 제시하진 못하지만, 해가 바뀌는 분위기에 묻어 감성에 호소해 본다. 새해에는 ‘노나 갖고, 모자란 곳 을 서로 살펴 채워주는’ 재미난 삶을 살아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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